[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허윤홍 대표가 인수를 주도한 영국 철제구조 모듈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을 청산하면서 대규모 비용을 인식하게 됐다.
GS건설은 2분기에만 주택·건축 부문에서 1000억원이 훌쩍 넘은 동급 증액을 이끌어내며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엘리먼츠 유럽 청산 손실 탓에 주택·건축 부문 도급 증액 효과가 대부분 상쇄된 것으로 추산된다.
모듈러사업은 과거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신사업추진실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공들여 키워왔던 분야다. 글로벌 모듈러시장 진출을 위해 엘리먼츠 유럽을 인수했지만, 엘리먼츠 유럽은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내리 적자만 기록했다. 결국 인수 5년여 만에 GS건설에 대규모 손실을 안기면서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020년 1월 인수했던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의 법인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엘리먼츠 유럽은 영국에서 철제프레임(Steel Frame)으로 모듈을 제작하고 아파트, 호텔, 기숙사, 병원 등 중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회사다. GS건설이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입을 위해 2020년 1월 엘리먼츠 유럽 지분 75%를 342억원에 매입했고, 엘리먼츠 유럽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회사 편입 첫 해 엘리먼츠 유럽의 순이익은 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내리 4년을 매년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인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760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엘리먼츠 유럽의 적자 행진 원인으로 국제정세 변화를 꼽았다. 엘리먼츠 유럽을 인수한 직후인 2020년 1월30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유럽시장에서 엘리먼츠 유럽의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EU탈퇴 전에는 엘리먼츠 유럽이 영국에서 제작한 모듈을 유럽으로 공급할 때 관세혜택 등을 누릴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EU 회원국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잃게 된 탓으로 풀이된다.
엘리먼츠 유럽은 올해 1분기에만 4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엘리먼츠 유럽의 연간 순손실이 446억원이었는데, 단 3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적자를 앞질렀다.
이처럼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급속도로 악화되는 데 따라 GS건설은 결국 엘리먼츠 유럽의 청산을 결정했다. 엘리먼츠 유럽은 1분기에만 5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낸 데 더해, 2분기 청산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GS건설은 2분기에 헤리티지 철산과 메이플 자이 등 시공을 맡은 주택현장에서 1308억원 규모 도급 증액을 이끌어냈다. 도급 증액에 따른 건축·주택부문 매출 증가 및 원가율 개선 덕분에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됐지만, 1000억원에 이르는 엘리먼츠 유럽의 청산 비용 탓에 전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윤홍 사장은 2018년 신사업추진실장으로 선임돼 GS건설의 신사업을 이끌었다. 2020년 엘리먼츠 유럽 인수 당시에도 허 사장은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부문대표를 맡았다. 당시 허 사장의 계열회사 임원 겸직현황을 살펴보면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와 더불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와 엘리먼츠 유럽을 포함한 모듈 자회사 2곳의 비상근 이사직을 겸하고 있었다.
GS이니마의 경우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데, 매각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허 사장이 공들여 키운 수처리 자회사가 GS건설의 알짜 자회사로 거듭나면서 대규모 유동성 재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반면 모듈러사업 육성을 위해 인수한 엘리먼츠 유럽은 내리 적자만 낸 뒤 결국 모회사인 GS건설에 대규모 손실을 안겨주게 됐다. 허 사장은 신사업부문을 맡아 수처리 사업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는데, 모듈러 사업에서는 실패 사례를 남기게 된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시장의 제조 경쟁력 악화로 엘리먼츠 유럽이 진행하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엘리먼츠 유럽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스틸 모듈러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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