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사 웰랑의 기업공개(IPO)를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웰랑의 상장 철회로 조기 엑시트(투자금회수)가 무산된 만큼 이제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증시에 입성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을 계획이다. 웰랑이 그간 개발해온 파이프라인의 실적이 가시화되는 내년에나 상장 논의를 재개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는 올해 웰랑의 상장 계획을 접고, 그간 신성장 동력으로 개발해 온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집적회로(IC) 등의 매출을 내년 실적에 반영해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웰랑은 코스닥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예심 청구 3개월 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기업가치평가 측면에서 원했던 수준이 나오지 않자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보였다. 당시 웰투시 측은 웰랑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더 높은 몸값으로 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웰투시가 지난해 웰랑 IPO에 성공했다면 투자한 지 1년여 정도된 시점이라 조기 엑시트(투자금회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상장 철회로 이 계획이 무산된 만큼 속도보다는 더 높은 밸류에 증시 입성을 가늠할 계획이다. 웰투시는 지난 2023년 8월 830억원 가량에 웰랑을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웰투시가 투자하며 구축한 파이프라인의 매출이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으로 해당 시점에 맞춰 상장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웰랑은 2002년 설립한 전력반도체 펩리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오디오 앰프 IC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솔루션 등이다. 특히 오디오 앰프 IC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TV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디오 앰프 IC는 고품질 신호 처리기술을 통해 TV의 음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중인 미니 LED IC의 경우 주력 제품인 앰프 IC보다 매출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앰프 IC는 TV 한 대당 많아야 8개밖에 사용하지 않는 반면 미니 LED IC는 많게는 TV 1대당 100개 이상 사용된다. 미니 LED IC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앰프 IC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웰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3.6%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이자수익을 비롯한 금융수익이 11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48.9%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매출 등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제품 출하 물량은 전년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웰투시는 이달에 두 건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조만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엔코스의 경영권 지분을 1500억원 가량에 인수한다. 이어 이달 말 연성회로기판(FPCB) 기업 SI플렉스 경영권 인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SI플렉스의 거래금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작년 상장한 포트폴리오사인 MNC솔루션의 회수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는 UBS를 일찍이 낙점한 상태로 보유 지분의 보호예수(락업)가 종료되는 연말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웰투시는 공동 투자자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MNC솔루션 지분 73.8%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