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중국시장 직진출을 타진 중인 무신사가 김대현 중국법인 대표를 책임자로 발탁했다. 그는 이랜드 출신으로 과거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중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최근 안타스포츠그룹과 손잡고 중국에서 오프라인 점포 100개를 연다는 목표점을 제시했다.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중국시장에서 무신사가 김 대표를 주축으로 사업이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0일 무신사가 진행한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연사로 나서 중국 진출 계획과 전략을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 3대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스포츠 신발을 신고 무대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그는 중국에서 안타스포츠그룹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중국 매출 1조원 달성이 우선적인 목표점이다.
김 대표는 과거 이랜드의 중국 유통사업 진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랜드는 2016년 중국 백성그룹과 합작사를 세우고 백성그룹에서 보유한 부동산 건물에 이랜드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협업했다. 김 대표는 합작사가 만든 1호점 팍슨(백성그룹 영문명)뉴코아몰 상해점 기획·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 당시 이랜드의 목표도 중국 현지에 100개 이상 매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여파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현재는 4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이랜드의 중국 유통사업이 주춤하면서 김 대표도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그는 NC백화점 신구로점 등의 지점장을 지내다 2022년 쿠팡으로 옮겨가 패션사업을 담당했다. 무신사에 합류한 건 2023년 29CM의 신사업부로 들어오면서다. 그러다 작년 말 무신사 중국법인장으로 발탁되며 김 대표는 다시 중국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2020년 초 코로나19로 한참 시끄러웠을 무렵 만 5년의 중국 커리어를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며 언젠가 반드시 꼭 다시 돌아올 것이라 다짐했다"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무신사라는 배를 타고 중국의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무신사의 중국 진출은 이랜드와 유사한 형태다. 무신사는 중국의 3대 스포츠기업인 안타스포츠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안타스포츠그룹은 현지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살려 해외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안타스포츠그룹과 손을 잡았다. 2017년 합작사를 설립한 뒤 코오롱스포츠의 중국사업에 진출해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 외에 휠라, 데상트 등도 안타스포츠그룹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무신사도 중국 진출 초기에는 안타스포츠그룹으로부터 현지 운영과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무신사는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망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국 첫 매장은 올해 4분기(9~12월) 상하이나 항저우 등 대도시에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신사 입장에서 중국은 브랜드와 총판 계약을 맺어 진출한 일본과 달리 직접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무신사는 일본 진출 당시 자체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무신사 스탠다드나 무신사스토어를 앞세우지 않고 마뗑킴을 내세웠다. 마뗑킴의 일본 총판을 담당하며 지난 4월 도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내세우기보단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반면 중국시장은 무신사스탠다드나 무신사스토어 점포를 내는 방향이 유력하다. 이처럼 직진출을 하게 되면 매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이 고스란히 무신사의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상승할 여력이 있다. 실제로 무신사는 중국에서 5년 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무신사의 작년 전체 매출액이 1조24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겠다는 셈이다.
반면 직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임차료를 비롯해 운영비,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용이 크게 든다.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33개까지 늘리며 무신사의 지급임차료는 2020년 6억원에서 2024년에는 71억원으로 4년새 11배 이상 증가했다. 매장 운영,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역시 2020년 1556억원에서 지난해 5990억원으로 약 3.8배 확대됐다. 매출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 고정비용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 내수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다. 한 시장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도 철수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정세에 따라 변화도 심하고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특히 최근 중국 내수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도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무신사는 안타스포츠그룹의 운영 노하우가 뒷받침되면 중국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안타스포츠그룹은 탄탄한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곳"이라며 "아직 안타스포츠그룹과의 협업 범위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들의 현지 오프라인 매장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좋은 브랜드를 입점시킬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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