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하고 신임 대표로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을 선임했다. 인수 실무를 총괄한 '전략통'이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 대표는 푸드테크 시너지와 조직 통합 등 중책을 안고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아워홈은 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태원 미래사업TFT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6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한화갤러리아 전략실장 ▲건설·서비스 부문 전략 담당 ▲갤러리아 명품관 점장 ▲상품본부장 ▲미래사업TFT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룹 유통·서비스 부문의 주요 전략을 이끌며 '전략통'으로 불린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부사장을 도와 계약 체결 이후 현장 점검과 실무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7개월 간 아워홈 인수전을 진행했다. 이달 15일 8695억원을 투입해 지분 58.62%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추진한 것은 푸드테크와의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김태원 신임 대표의 핵심 역할도 두 사업 간의 결합을 구체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내 유통·레저 부문을 맡아온 김동선 부사장은 2023년 한화로보틱스 출범 이후 관련 사업을 주도하며 푸드테크 기반을 확대해왔다. 한화는 아워홈의 급식·식자재 유통 인프라에 협동로봇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조리 자동화, 무인화 등 '스마트 급식'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한화푸드테크와 아워홈 간 사업 통폐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양사간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워홈은 업계 점유율 2위의 급식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440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같은 기간 매출 750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각각 아워홈의 33%, 15% 수준에 그친다. 임직원 수 역시 아워홈이 약 9000명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다 3배 가량 많다. 외형과 인력 규모에서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을 압도하는 구조다.
실제 조직 내부에서는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감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워홈의 임금 수준이 한화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부 내부에서는 통합 과정에서 보상체계 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자칫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에 흡수되는 '역합병' 형태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외형 비교만으로 역합병 가능성을 단정 짓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산총계는 2조8753억원으로, 아워홈(1조3336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향후 통합 구조는 단순한 매출·인력 규모보다는 사업 전략과 그룹 내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내부 통합과 더불어 외부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전략 마련도 김 대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현재 아워홈은 식음료 부문 매출의 20~30%를 범LG 계열사를 대상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이 거래 비중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군 급식 수주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등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 인수는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방향을 언급하긴 이르지만 향후 푸드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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