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브랜드 론칭 2년 만의 매각 결정으로 자금 확보와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식음료(F&B) 프랜차이즈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파이브가이즈 매각 관련 예비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배포했다. 현재까지 인수 구조나 희망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매각을 위한 물밑 접촉이 시작된 셈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 국내 론칭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그의 대표작이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된 이후 그가 추진한 첫 프로젝트로 이른바 '김동선 버거'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올해 초만 해도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달에는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일본 진출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최근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결정하고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브랜드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 시점을 매각 추진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강남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전국에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5억원, 34억원이다.
더불어 김 부사장이 여러 굵직한 사업을 주도함에 따라 실탄 확보를 위해 파이브가이즈 매각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김 부사장은 올 5월 2년 간 공들였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했으며, 7개월 간의 협상 끝에 급식업체 아워홈을 8600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인수합병(M&A)도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서울 북한산 인근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못한 상황이다. 파이브가이즈를 보유한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9억원으로, 작년 말(765억원) 대비 37.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850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올 1분기 마이너스(-)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77억원)에 이어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603억원) 대비 20.34%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3161억원에서 3485억원으로 10.25% 증가했다. 작년 말 175.2%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97.4%로 상승했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53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은 김 부사장이 자금 확보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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