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부진한 이자수익을 대신해 투자금융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여신으로 활용되지 않은 수신자산을 투자금융으로 돌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도 이자이익보다 투자금융부문 이익 확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투자금융자산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9% 증가했다. 특히 MMF(머니마켓펀드), 콜론,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포함하는 단기자금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5% 급증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 역시 11조4000억원으로 16.3% 늘었다.
투자금융자산 수익은 올해 1분기 16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8% 늘었다. 단기투자에 유리한 연초 계절적 요인에 맞춰 MMF 투자를 적극 진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연초 시장의 계절적 특성상 단기자금 금리가 장기자금보다 유리해 관련 자금을 확대했다"며 "향후 채권 등 안정적 금융상품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자산 증가와 수익 확대는 카카오뱅크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 늘어난 18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수익은 9.3% 증가한 7845억원, 이중 투자금융과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이 포함된 기타수익은 78.7% 증가한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신 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6% 줄었다. 수수료·플랫폼수익의 경우 8.8%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4.1%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투자금융 강화는 카카오뱅크의 여수신 성장 격차에 기인한다. 여신자산이 수신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남은 자산을 투자금융으로 돌려 운용 효율성 및 수익성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다. 반면 여신자산은 44조3000억원으로 7.6% 늘어나는데 그쳤다. 1분기 말 예대율은 73.3%로 전분기 대비 5.3%포인트,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NIM(순이자마진) 역시 1분기 말 2.09%로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수신 잔액을 9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기반 성장은 한계가 전망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예대율이 올해말까지 7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IM 연말 목표치 역시 2%대 초반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투자금융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여수신 갭에 해당하는 자산을 투자금융에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순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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