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더즌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동남아시아 금융인프라를 개선하며 사업 확장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더즌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회사의 성장전략과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더즌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액은 1만500~1만2500원으로, 263억~313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474억~2945억원으로 예상되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7년 설립한 더즌은 국내 최초로 이중화기술을 개발해 2019년 기업용 금융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에 진출했다. 금융VAN 사업은 기업이 금융 거래를 수행할 때 이용기관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개하는 서비스다. 이때 적용하는 이중화기술은 금융거래에 사용하는 네트워크망을 이원화해 단일 거래망 이용 시 장애 발생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준다.
예컨데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과 고객, 가맹점 등 뱅킹, 결제, 수납이 이뤄지는 곳에서 거래망에 오류가 발생하면 정해진 시간에 이뤄져야 하는 거래가 중단돼 재무적 손실이 불가피했다. 더즌은 이를 대비해 하나의 거래망을 더 확보해 거래를 중개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더즌은 국내 거의 모든 시중은행과 금융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카카오페이, 쿠팡, 당근페이 등 국내 대표 플랫폼사와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역시 주요 매출처다. 그 결과 매출액이 2020년 60억원에서 2023년 421억원으로 연평균 91.9% 성장했다. 매출의 증가로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9억원 흑자 전환 후 2023년 107억원으로 대폭 개선했다.
더즌이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사업은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 ▲대출 비교 서비스 ▲인증 서비스 ▲공동주택 ERP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 등이다.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각종 금융서비스 중개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철한 더즌 대표는 "타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펼친 금융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 확장이 이제는 이익 극대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상장 이후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 확장 및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B2B 비즈니스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더즌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디뱅킹 솔루션을 자체개발해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핀테크 기업 'PT Ayopop Teknologi Indonesia'와 공동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인도네시아 5위 전자지갑 기업인 'Link Aja'와는 청구서 결제 서비스, 간편송금, 대출 비교 서비스 등의 협업 서비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현지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한 결과 우리 더즌의 기술력 대비 현지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고 자체 기술력으로 동남아시아 금융혁신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사업에 있어서도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