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대신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종목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년과 달리 더 많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종합금융투자회사 선정 후 IB 실적 쌓기가 한창이다. 이달에만 2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대비 개선된 주관 실적이 예상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기업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은 한텍과 나우로보틱스를 비롯해 ▲앰틱스바이오 ▲영광와이케이엠씨 ▲티씨머티리얼즈 ▲지에프씨생명과학 ▲피라인모터스 ▲싸이닉솔루션 ▲하나마이크론 ▲스카이칩스 ▲바이오비쥬 ▲아우토크립트 등 12곳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중 한텍과 나우로보틱스, 바이오비쥬, 티씨머티리얼즈가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어 상장을 준비 중이며 앰틱스바이오, 영광와이케이엠씨는 지난 2월 7일 심사를 철회했다. 앰틱스바이오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의약품 제조기업, 영광와이케이엠씨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비상장사인 두 곳의 2023년 순손실이 각각 71억원, 12억원을 기록한 데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며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주관사 대신증권 입장이 다른 유망 기업의 상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대신증권 주관 기업 중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아우토크립트, 지에프씨생명과학(코넥스 이전상장) 뿐이다. 스카이칩스는 스팩상장을 추진 중이며 하나마이크론과 싸이닉솔루션, 피라인모터스 등은 2023년 기준 흑자를 내고 있어 상장심사에 있어 비교적 순항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달 공모자금 납입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한텍과 나우로보틱스다. 한텍은 지난달 말 기업설명회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정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집계 중이다. 나우로보틱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한텍의 공모자금은 공모가희망가액(9200~1만800원) 하단 기준 304억원이다. 나우로보틱스도 공모밴드(5900~6800원) 하단 기준 148억원을 모집하고 있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IPO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은 라메디텍(공모자금 208억원)이 유일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대신증권의 주관 실적은 지난해(1751억원, 전체 증권사 중 8위)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지난해 종합금융투자회사 선정에 이어 연초부터 신규 조직을 신설하는 등 IB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금리 인하와 증시 회복 등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 더 많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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