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아우토크립트가 금융감독원 요청에 따라 세 번째로 증권신고서를 수정했다. 2027년 추정 순이익을 세부적으로 반영하라는 게 금감원의 권고사항이다. 기존에는 추정 순이익을 보수적으로 책정했지만, 이번 금감원 지시 사항을 반영하면서 추정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그럼에도 희망 공모가 밴드와 조달 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보안 솔루션 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다시 수정해 제출했다. 기재정정으로 인해 지난 4일~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24~30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른 일반청약 일정은 16~17일에서 7월 3~4일로 변경했다.
이번 증권신고서 수정은 아우토크립트가 기업가치 평가 근거로 활용한 2027년 추정 순이익을 신사업 활용 성과까지 반영해 책정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700~2만2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105억원으로 기존 조건과 동일하다.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23.58배로 마찬가지다.
아우토크립트는 결과적으로 2027년 추정 순이익만 기존 168억원에서 179억원으로 6.55% 상향조정 했다. 2027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122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PER을 적용하면 주당평가가액은 2만6849원에서 2만8454원으로 5.98% 늘어났다.
아우토크립트는 기존 공모가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공모가 대비 할인율 폭을 기존 18.2~30.5%에서 22.8~34.4%로 넓혔다. 전체 예상 공모규모도 기존과 동일하다. 공모가 밴드 기준 총 공모자금은 262억~308억원이다.

아우토크립트는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고 있어 일반적인 공모 기업과는 달리 미래 추정 순이익이 공모가 산정에 반영된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4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흑자전환 시기를 2027년으로 정하고 IPO에 도전했다.
증권신고서 수정 전, 아우토크립트 기업가치 산출에 사용한 2027년 예상 매출은 635억원, 영업이익과 452억원이다. 이는 현재 고객사에 공급하는 차량 보안 로열티·솔루션·용역 등 기존 사업만 영위했을 때 예상되는 실적을 추정한 것이다.
수정한 신고서는 기존 실적에 TS 인증 사업 매출을 반영했다. TS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보안 규제에 적합하게 구축돼 있는지 살펴보는 인증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7월부터 유럽연합(EU)에선 자동차가 이 인증을 획득해야 차량으로 유통 가능하도록 규제가 마련된 상황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유럽연합(EU)의 'UNR155/156' 등 글로벌 시장의 규제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UNR155/156'의 검증기관 지위를 얻었다. 다른 인증제도에 대한 검증기관 자격 역시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획득할 예정이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당초 향후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기 위해 공모자금 활용에 따른 사업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기준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며 "금감원 요청에 따라 공모자금 사용 계획을 실적에 반영했고 2027년 순이익이 일부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이번 코스닥 상장에서 140만주(신주 100%)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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