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자동차용 보안 솔루션 기업 '아우토크립트(Autocrypt)'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조직 체계를 정비해 국내외 사업 확장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아우토크립트는 고(高)수익원으로 꼽히는 로열티 매출이 하반기 잇따라 추가되면서 이르면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우토크립트는 최근 이석우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석우·김덕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석우 대표는 아우토크립트의 최대주주(22.04%)로 지난 2022년 9월부터 CEO를 맡고 있다. IT 보안 솔루션 업체인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대표를 지냈으며, 2019년 펜타시큐리티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아우토크립트를 이끌어왔다.
신임 김덕수 대표는 펜타시큐리티 출신의 '전자통'으로, 포항공대 전자전기 석사 후 20년간 펜타시큐리티에서 근무했다. 2019년 아우토크립트 설립 당시 합류해 운영총괄(COO) 사장을 역임했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는 역할 분담을 통해 아우토크립트의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이석우 대표는 북미시장 및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활동에 집중하고, 김덕수 대표는 국내사업 및 본사 운영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뿐만 아니라 해외 20여개 자동차 OEM사 및 글로벌 주요 부품사의 40%에 해당하는 기업과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토크립트는 독일 및 미국 소재의 100% 자회사를 통해 유럽 및 북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주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최근 자동차는 단순 이동기기를 넘어 하나의 '스마트 모빌리티 IT 기기'가 된 만큼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나 커넥티비티의 원활한 구현을 위해 보안 SW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해킹을 통한 보안 위험은 개인정보 유출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급정거, 급발진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의 주매출원은 그간 보안 컨설팅 및 TS(Technical Service) 인증 서비스 등 용역매출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71.9%를 차지한다. 그러나 향후 실적을 견인할 핵심은 로열티 매출로 꼽힌다.
로열티 매출은 아우토크립트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양산 차량에 탑재될 때, 차량과 제어기 생산량에 비례해 발생하는 구조다. 로열티 매출은 변동비가 없어 생산 차량에 탑재될수록 수익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까지 16건의 로열티 매출을 확보했다.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를 통해 양산 예정인 제어기 수는 6000만대이며, 이를 단가 적용해 계산하면 연간 200억원 이상 로열티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는 2020년 수주한 1호 로열티 프로젝트만 매출로 반영되고 있다. 수주 후 평균 2~3년 뒤 차량 양산 시작에 따라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2~3분기 5건의 로열티 매출이 추가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전체 예상 신규 수주는 17건이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아우토크립트는 보안 규제 정책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UNR155/156'의 검증기관 지위를 받았다. 이는 아태 지역 자동차 회사가 차량을 수출할 때 보안 SW가 적합하게 잘 탑재돼 있는지 아우토크립트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아우토크립트가 아태 지역 유일 TS 기업이라는 독점적 지위를 통해 TS 인증 계약을 지속해서 따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사이버복원력법(CRA)을 도입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EU가 지난해 말 채택한 이 법은 오는 2027년 12월부터 EU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디지털 제품이 보안 요구사항을 법적으로 충족해야 규제다. 각종 보안 요건을 갖춰야 하는 구속력 있는 법률 체계인 만큼 아우토크립트가 수혜를 볼 여지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CRA가 도입되면 산업로봇부터 농기계까지 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회사의 사업영역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올해 4분기에는 분기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연간 BEP를 달성하는 것이 회사의 중점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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