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차녀 김진이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가 오는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육아휴직으로 보직을 내려놓은 지 약 2년 만이다. 이번 행보는 그간의 공백을 깨고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오너 일가의 직접 경영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본격적인 남매 경영 체제 구축으로 다우키움의 승계 작업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내달 키움운용 조직 개편과 함께 신설되는 조직의 본부장급 보직을 맡아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담당했던 펀드매니저가 아닌 상품 기획 및 리스크 점검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이 상무가 운용 실무를 떠나 조직 전반을 점검하는 보직을 택한 것은 H2O 펀드로 대표되는 과거의 실책 부담을 덜고 동시에 경영 승계에 필요한 관리 역량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복귀를 수익률로 평판이 좌우되는 위험을 짊어지기보다 관리직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복귀를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상무는 2010년 그룹 입사 후 키움증권과 키움운용을 거치며 9년 만에 최연소 임원으로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2020년 9월 김 상무가 운용하던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에서 고객의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유럽 H2O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했다가 기초자산인 사모채권 부실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3600억원 가운데 250억원 가량의 자금이 묶였고, 전문성 및 리스크 관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H2O운용 측으로부터 부실 사실을 통보받고도 실제 공시 및 환매 중단 결정까지 10일을 지체해 늑장 대응 비판도 일었다.
사임 당시 일각에서는 김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장녀 김진현씨의 경우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이머니 지분을 6.02% 보유하고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어 유사한 행보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김 상무는 휴직 2년 만에 핵심 보직으로 복귀하면서 경영 참여를 통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공고화하는 행보를 택했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는 김동준 대표가 최대주주(33.13%)로 있는 이머니에서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승계 무게추가 이미 김동준 대표에게로 기울어진 상황이라 김 상무는 자산운용 부문을 독자적으로 경영해 입지를 구축해 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김 상무는 김 대표의 선례를 따라 이사회에 진입해 상위 계열사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키움운용은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 등과 마찬가지로 상장사 대비 공시 및 시장 감시 의무가 제한적인 비상장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김 상무 입장에서는 외부의 엄격한 평가 부담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경영 레코드를 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우키움그룹 오너 2세 간의 역할 분담 체계는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장남 김 대표가 투자 및 벤처캐피털(VC) 부문을 통해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차녀 김 상무가 자산운용 부문의 내실을 다지는 투트랙 경영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남매의 역할 분담을 통해 그룹 내 경영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오너 일가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완성해 나갈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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