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태영건설이 철저한 비용 절감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로 외형 축소를 겪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하면서 워크아웃 졸업에 한 걸음 다가선 모습이다. 다양한 항목의 관리비를 줄여낸 점이 불리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회복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다. 이는 워크아웃에 따른 신규 현장 축소와 대형 프로젝트 준공이 맞물린 영향이다. 일부 대형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전체 공사 물량이 줄었고 보수적 발주 기조가 이어진 점도 매출 축소의 배경이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870억원으로 30.3% 성장하며 뚜렷한 턴어라운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회계 효과가 아닌 체질 개선에 기반한 실질 수익성 회복이라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의 밑바탕에는 비용 관리가 자리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858억원을 인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1%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전체 판관비에서 대손상각비를 제외한 일반판관비가 849억원으로 같은 기간 26.4% 감소하며 전사적인 효율화 노력이 드러났다.
항목별로 보면 지급수수료가 127억원으로 전년보다 68.9% 줄었다. 지난 2024년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며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던 역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 이외 지난해 수도광열비와 세금 및 공과금 역시 각각 14.2%, 19.5% 감소했다. 판관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직원 보상비도 9.1% 줄었다. 매출 하락 국면에서도 불필요한 외주나 유지·행정 비용을 축소한 점이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대손상각비 부담에서도 상당 부분 벗어났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약 9억원의 대손상각비만을 인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89억원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이어 4분기에는 일부 대손비용 환입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변화는 워크아웃 돌입 이후 회사의 기조 전환과 맞닿아 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경영 활동의 중심을 비용 통제에 두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왔다. 불필요한 지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체질 개선이 나타난 대목이다.
실제 워크아웃 이후 태영건설의 연간 일반판관비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22년 1580억원이던 일반판관비는 2023년 1751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이후 워크아웃이 본격화된 2024년에는 실사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전체 일반판관비를 1321억원 인식하며 효율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비용감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548.7%로 전년 720.1% 대비 크게 낮아졌다. 부채총계 역시 3조4815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줄어 채무 구조가 점진적인 안정세를 나타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전년보다 워크아웃 관련 비용 감소와 이외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비용 절감 활동이 맞물려 일반판관비 자체가 감소했다"며 "여기에 일부 대손비용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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