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2016년 결성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1호'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한 상태로 회사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투자처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지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의 SSF 1호의 만기는 올해 하반기다. 해당 펀드의 최초 만기는 2024년 4월이었지만 포트폴리오 회수 지연으로 한 차례 연장한 상태다. 

SSF펀드1호는 스틱이 2016년 4월 약 603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국민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하이브 ▲한화시스템 ▲한컴라이프케어 ▲HK이노엔 ▲DDI 등으로 스틱이 투자한 뒤 5곳 모두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엑시트를 완료한 투자처 대부분이 높은 수익을 올리며 펀드 전체 내부수익률(IRR)은 25%를 거뜬히 넘을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보인 건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스틱은 2018년 10월 SSF 1호를 활용해 하이브 지분 12%(보통주 21만6430주)를 1038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하이브가 2020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며 약 9470억원을 회수하며 137%에 달하는 IRR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과 HK이노엔 역시 각각 코스피,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하며 곧바로 엑시트에 나섰다. 스틱은 2017년 대신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화S&C 지분 44.6%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는 2500억원으로 스틱은 SSF 1호를 활용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합병하며 컨소시엄은 합병법인 '한화시스템' 지분 21%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이 2019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스틱은 보유 지분 엑시트에 나서 약 25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2018년 약 8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한 HK이노엔 역시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해 보유한 지분 전량 매각을 완료했다. 스틱은 2017년 SSF 1호를 활용해 한컴라이프케어 지분 60%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한컴라이프케어가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스틱은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로 매각해 505억원을 회수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추가적으로 지분을 정리하며 276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780억원을 엑시트하면서 투자 원금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해당 펀드에 담긴 다른 포트폴리오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펀드 IRR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스틱은 연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인 DDI 지분의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는 2017년 더블유게임즈가 DDI 지분을 약 9200억 원에 인수하는 딜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했다. 당시 스틱은 9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SSF 1호를 통해 15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5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해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더블유게임즈가 DDI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스틱은 보유한 BW를 모두 매각했다. 2021년 8월 DDI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CB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해 일부를 엑시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SSF 1호는 스틱이 결성한 펀드 중에서도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며 "나스닥에 상장한 DDI 지분 매각 후 전체 펀드 IRR은 25%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