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KB부동산신탁이 실적 악화 수렁에 빠진 가운데 연이은 소송까지 휘말리며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KB부동산신탁이 대손상각비 등 비용 급증으로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책임준공의무 미이행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지면서 소송비용 부담까지 더해지게 됐다.
KB부동산신탁이 대주단이 제기한 손해배상액을 떠안게 될 경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5개월 간 제기된 5건의 손해배상청구액을 모두 합하면 795억원에 달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2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069억원, 순손실 1133억원을 냈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 963억원, 순손실 841억원에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KB부동산신탁의 실적 악화 배경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사업장과 관련이 깊다. KB금융그룹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책준형 사업장을 대폭 확대해 왔지만 부동산 시장이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탓이다. 건설사들의 부도 및 회생 등으로 문제가 발생한 책준형 사업장에서 직접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KB부동산신탁의 대손상각비는 978억원이었다. 책준형 사업장을 줄여감에 따라 전년보다는 대손상각비(1331억원) 규모가 축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출액(1337억원)의 약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손상각비는 부실채권으로 발생한 비용으로, 대손상각비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신탁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3441억원으로, 전년(1590억원) 대비 2배 넘게 불어났다. 대손충당금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금으로, 책준형 신탁계정대 회수가 어려운 만큼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부실 사업장이 정리되면서 신탁계정대를 회수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부동산신탁은 약정을 맺은 책임준공형 사업과 관련해 줄소송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5개월간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의무를 미이행한 총 13곳의 사업장 중 4곳의 사업장에 대해 5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평택 세교동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대주단이 개별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문제는 KB부동산신탁이 배상해야 할 손해 범위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신탁사가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에 대한 배상금을 대주단에 지급해야 한다. 신탁사의 책임 규모가 법원 판단에 따라 PF대출원리금 전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평택 세교동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손해배상액(155억원)은 PF대출원리금 및 연체이자, 지연 손해금 등이 모두 포함됐다.
우려를 더욱 키우는 부분은 KB부동산신탁이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사업장이 대부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비주택 분야라는 점이다. 실제 소송을 당한 사업장들은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분양 경기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 미분양 문제가 더욱 심각한 시설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에 분양을 통한 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책임준공 사업장의 이해관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는 동시에 미분양 담보 대출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손실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며 "리츠, 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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