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영업권 손상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1조4833억원에 영업권 손상에 더해 지난해 2266억원의 추가 손상을 반영했다. 이 중 대규모의 손상이 카카오엔터로부터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영업권이 업황 및 사업 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미디어 부진에 따른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2023년과 지난해 보수적인 평가를 집행함으로써 영업권 손상을 최대한 털어내 더 이상의 추가 손상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반기 카카오페이지 원작인 웹툰 및 웹소설의 실사화 등 다수의 라인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7조8740억원과 영업이익 49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7%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 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직전년도인 2023년 -1조8170억원에 이어 2년째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게 됐다.
주범은 카카오엔터의 '영업권 손상' 처리였다. 카카오는 1조9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23년 4분기에 영업권 손상 1조4833억원과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무형자산 손상차손 3144억원을 반영하며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4833억원의 절반 이상인 9245억원이 카카오엔터에서 발생했다. 회사의 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 카카오엔터의 손상평가를 진행한 결과 스토리·음악유통·멜론을 포함한 총 37개의 현금창출단위 중 25곳에서 영업권 손상이 처리됐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에서만 4597억원이, 멜론에서는 2314억원의 손상이 발생했다.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미진해 실제 가치가 인수 가격보다 낮게 평가되며 생기는 차액이 영업권 손상이다. 카카오엔터가 대거 손상을 인식한 이유도 인수 기업들의 부진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최혜령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2월 열린 2023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각 배경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가치 절하와 더불어 이후 카카오의 투자 프로세스를 고려해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1255억원의 영업권 손상을 추가로 인식했다. 24년 실적 컨콜에서 신종환 CFO는 "24년 인식한 2266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은 대부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제작 스튜디오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규모는 1255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의 23년도 감사보고서 상 누계손상은 2조5665억원으로, 취득원가에서 이를 제외한 기말 순장부금액은 4373억원에 불과하다. 24년도 추가 손상차손분을 더하면 현재 시점에서 카카오엔터의 누계 영업권 손상 금액은 총 2조6920억원이 된다.
문제는 사업 부진으로 인한 영업권 추가 손상 가능성이다. 23년도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에 남은 영업권과 PPA 잔액은 각각 4800억원과 2800억원이다. 이에 24년도에 추가된 1255억원을 반영하면 남은 영업권 잔액은 3545억원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실적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중 ▲스토리 ▲뮤직 ▲미디어 영역에 포함돼 집계된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그 중 '뮤직' 부문 매출은 레이블의 앨범 판매 증가 및 글로벌 활동 호조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920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카카오엔터와 종속 기업이 주로 포진된 사업인 미디어는 시장 전반의 편성 축소 기조 장기화 영향으로 같은 기간 10% 감소한 3130억원을 거뒀으며, 엔터테인먼트(스토리)도 3890억원으로 6% 감소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은 게임과 편성 지연이 이어진 미디어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진다"며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 CFO도 앞선 컨콜에서 "올해 1분기는 여기에 콘텐츠 IP(지적재산권) 라인업 공백으로 콘텐츠 부문 부진까지 맞물려 더욱 안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엔터는 더 이상의 영업권 관련 불확실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 CFO는 앞선 컨콜에서 "2024년에도 흥행 사업의 불확실성을 보수적인 기준으로 반영해 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내 자산 관련 영업권을 평가했다"며 "올해부터는 해당 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외 비용에서의 불확실성도 대부분 제거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 관련 영업권에 대한 손상 평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영업외비용에서의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지배주주순이익의 본격적인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탄탄한 라인업을 공개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계열사인 IP 업체 카카오페이지 원작 웹툰과 웹소설 작품들의 실사화 작품이 예정돼 있다. 일본 후지TV가 제작에 참여한 왓챠 시리즈 '비밀 사이'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4월에는 MBC 금토극 '바니와 오빠들'을,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악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다수의 예능, 영화 및 드라마 작품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카카오엔터는 종속기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크로스픽처스(주), 크래들스튜디오(주)는 청산을 완료했으며, KROSS Komics India Private Limited, KAKAO ENTERTAINMENT ASIA CO.,LTD., STUDIO PHEONIX CO.,LTD, STUDIO ORANGE CO.,LTD는 청산 진행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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