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띠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는 세계 경제는 '차이메리카', '신냉전 2.0'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에 딜사이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러한 난국을 극복해 나갈 신임 CEO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위기설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면하며 한숨 돌린 모습이다. 새해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치고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롯데케미칼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 및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영준(사진) 대표에 이목이 쏠린다. 비핵심 사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고강도 체질 개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결단력과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빛을 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 2025년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2020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 대표로 선임된 후 2연임에 성공했다.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지만, 아직 체질개선은 끝나지 않았다. 전사적으로 자산 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의 일환으로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이 대표가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 정비에 어떻게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에선 이 대표가 리더십을 갖춘데다, 조직의 체질을 바꿀 적임자라는 평가다. 롯데 관계자는 "이영준 대표는 화학 및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2024년 초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할 때도 이 대표에 대해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및 로드맵 구체화를 실행해 왔다"며 "향후에도 사업적 결단력과 리더십을 통해 당사의 혁신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장에서도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새해에는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이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실적 재무특약 조항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새해 흑자전환 가능성도 내비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적자만 6600억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대표는 실적 안정화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도 겸임함에 따라 사업구조의 중심을 기초화학에서 스페셜티 사업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과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고 천명한 만큼 이영준 대표도 우선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발 범용제품 공급량이 얼마나 꺾일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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