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차가 지난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를 맡게 됐다. 올해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현대차 사령탑에 오른 호세 무뇨스(Jos é Muñoz) 사장이 그 주인공. '트럼프 시대'를 맞아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현대차그룹은 '2024년 사장단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현대차 경영을 총괄해 온 장재훈 사장은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수장 자리에 외국 국적의 경영인이 앉게 되는 것은 지난 1967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전략에 필요한 인재라면 국적, 성별, 출신 등을 따지지 않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닛산 등에서 주로 북미지역에 몸담은 '미국통'으로 평가된다. 스페인 출신으로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원자핵공학 박사, IE 비즈니스 스쿨(스페인)에서 MBA를 취득했다. 전직인 닛산에서는 전사성과담당(CPO) 겸 중국법인장과 북미법인장을 지냈다.
이어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했다.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아울러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북미 법인 성장을 이끌며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에 일조했다. 실제 지난 2018년 15조원 수준이던 현대차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4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통'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발탁한 것은 불확실성이 고조된 글로벌 완성차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전동화 전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완성차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자동차 정책과 관련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특히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 해온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영업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 따라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를 내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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