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1주 연속 상승했지만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0월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오르며 전주(0.11%) 대비 소폭 축소됐다.
지난 8월 둘째 주(0.32%)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은 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폭이 0.10% 내외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의 일부 선호단지는 매매수요가 여전했지만 대출 규제 확대 이후 거래가 위축되고 매물이 적체되고 있어서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일부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떨어져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 달여전 0.40%대의 상승폭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강남구는 재건축 추진 예정 단지가 포함된 개포‧압구정동을 중점으로 0.23% 올랐다.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0.19%, 용산구는 한강로‧이촌동 대단지 위주로 0.18% 올랐다.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인천은 대단지에서는 매수가격이 올랐지만 구도심에서는 하락하며 0.06% 올랐다. 경기도 과천시와 성남시 중원구 등의 지역에서 상승해 0.04%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2% 내리며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 폭을 보였다. 대구(-0.15%), 부산(-0.05%), 세종(-0.01%) 등에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돼 0.09% 올랐다.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역세권 및 신축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곽지역과 구축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발생해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인천과 경기 전셋값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인천은 0.22% 올랐다. 인천에서는 인천 서구의 청라‧당하동 지역에서 0.43% 오르며,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도 신도시 위주로 전셋값이 뛰어 0.7% 올랐다.
지방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 올랐다. 지난주 지방 전셋값이 5월 셋째 주(0.02%) 이후 약 5개월 만에 상승한 데에 이어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는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외곽 및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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