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매맷값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10월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오르며 전주(0.1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지난 8월 둘째주(0.32%)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이후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었지만 이번주 다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의 일부 재건축 예정 단지를 투자 목적의 매수 거래가 많은 점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가운데 재건축 예정지역인 개포‧압구정동을 위주로 강남구(0.27%)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만 유일하게 0.20%을 웃도는 수준이다.
용산구(0.19%), 마포구(0.18%), 성동구(0.16%) 등 '마용성'에서도 대단지‧신축단지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예정 단지인 여의도를 중심으로 영등포구도 0.11% 올랐다. 내년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지난 1일 전용면적 175㎡가 4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과 경기는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도 대단지‧준신축 단지 위주로 매수가격이 올라 0.06% 올랐다.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 등의 일부 주요 단지에 힘입어 상승폭이 확대돼 0.06% 올랐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0.11%), 부산(-0.07%),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0.10% 상승했다.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선호단지에서는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과 경기 전셋값도 수요에 비해 부족한 매물 때문에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인천은 0.26% 올랐다. 인천에서는 인천 서구의 청라‧당하동 지역에서 0.47% 오르며,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도 신도시 위주로 전셋값이 뛰어 0.11%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보합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방 전셋값이 상승한 것은 5월 셋째 주(0.0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는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단지에서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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