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HL사이언스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출이 매년 급감하며 수익도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소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L사이언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3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3억원에서 44억원으로 92.9% 급증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8억원에서 30억원으로 268.4% 확대됐다.
이 회사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2020년 1430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21년 1044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은 527억원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고 작년에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56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줄며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2021년 147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마이너스(-) 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47억원으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과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의 실적 악화는 주력 품목들의 판매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593억원의 실적을 냈던 '새싹보리착즙분말'은 올 상반기 5억원 판매에 그쳤다. 3년6개월 만에 매출의 99%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석류농축제품류은 224억원에서 8억원으로 줄었고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다이어트제품류 판매고도 232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R&D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을 충족하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부분이 주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판매 호조로 매출이 1000억원을 웃돌았던 기간에도 R&D비율(연구개발비/매출액)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했고 이후 매년 1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극적인 R&D 투자는 제품 개발도 더디게 만들고 있다. 2015년 개발을 시작한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목적 천연물 신약 개발 'HL-JOINT 100K'과 치은염 및 치주염 예방 및 치료목적 신소재 'HL PD28' 등은 아직도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 ▲여성갱년기 증상 개선 건기식(연구시작 2014년) ▲다이어트 및 항당뇨 신소재(2017년, 인체적용시험 중) ▲다이어트 및 근력개선 신소재(2021년, 전임상 중) ▲노화로 인한 인지력 및 기억력 개선 신소재(2021년, 전임상 중) 등도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HL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R&D가 계획대로만 되진 않는다"며 "생물학적인 부분을 다루다 보니 중간에 변수가 생기고 이를 보완하는 연구를 하다 보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능성 원료에 대한 R&D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개발을 마친 것도 있다"며 "연구개발비가 적게 보일 수 있지만 자체인력으로 진행하다 보니 많은 비용이 들어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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