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매출 부진에 고전 중인 경동제약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작년 헬스케어 전담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WIAVIM(위아바임)'을 론칭했다. 나아가 기능성 화장품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다수의 제약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일부 주력품목을 제외한 기타의약품의 부진과 기타사업군 등의 매출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경동제약은 매출 감소의 돌파구로 헬스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경동제약은 작년 7월 헬스케어사업부를 따로 만들고 해당 사업부문의 전문성과 사업 추진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물로 지난달 자체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인 '위아바임'을 본격 론칭했다.
위아바임은 'We, in a vibe moment'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고감도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이에 더해 경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신제품도 선보였다. 고함량 프리미엄 비타민 '이뮨바이탈 솔루션'과 활력에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3종이다. 그 외에도 ▲국내 특허를 획득한 K-낙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함유된 일반식품 3종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완화와 수면 건강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2종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약국에만 한정됐던 유통망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소비자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판매채널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경동제약은 공식 온라인몰 'KD모먼트'를 오픈했다. 이달에는 가오픈 형식으로 운형한 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리브랜딩한 '네이처위드'도 공개할 계획이다.
경동제약은 또 다른 헬스케어 분야인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경동제약은 올해 4월 스킨케어 솔루션 브랜드 '하피도피'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피부트러블케어에 관심도가 높은 젊은 층을 타깃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어테이션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도 했다. 어테이션은 화장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중소업체로 2021년 경동제약과 류일인터내셔널(경동제약 미국법인)이 공동기획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지분 전량을 취득하면서 올해 1분기 경동제약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취득을 경동제약의 원활한 화장품 유통망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경동제약의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많은 제약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며 이미 레드오션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동제약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동제약도 이를 인지하고 프리미엄 정체성 확립과 함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자사 건기식 브랜드 중 가장 핵심은 최근 론칭한 위아바임"이라며 "타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질병 관리에 집중하거나 상대적으로 30·40대 이상의 고연령대에 맞춰진 제품들 위주로 출시했다면 위아바임은 장기적으로 함께 가야 할 젊은 층을 명확하게 타겟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과 브랜드 필름 등도 트렌디하고 힙(HIP)하게 개발했다"며 "제품력에 있어서도 개별인정형 원료와 특허 원료들을 위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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