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경동제약이 올해 흑자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전격 도입한 의약품 판매대행(CSO) 체제가 자리를 잡으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기성 대표는 2021년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작년 초 내부 영업부서를 축소하고 일반의약품(OTC) 영업을 CSO에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기존의 영업방식으로는 새로운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영업망 구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이 내부 직원을 통해 의약품 판매를 하면 판매량과 관계없이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매출이 저조한 경우에는 급여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면 CSO를 도입하면 판매한 만큼의 수수료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외형 성장과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경동제약 역시 CSO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은 948억원으로 전년 동기(789억원) 대비 26.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7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36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CSO 도입 이전보다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외형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자체 영업조직을 축소하면서 인건비 등의 비용도 대폭 줄였다. 올 상반기 기준 경동제약 직원 수는 385명으로 CSO 도입 이전인 2022년 대비 34.5%(203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판관비 중 급여(284억→116억원), 퇴직급여(29억→11억원), 복리후생비(68억→16억원) 등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제약은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향후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경동제약은 앞서 올해 5월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점찍고 자체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인 '위아바임(WIAVIM)'을 론칭했다. 또 해당 브랜드 제품의 판매·유통채널을 약국에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커머스 채널로 확장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위아바임은 2539등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CSO 체제 도입 후 매출 증대와 함께 지급수수료 등 비용합리화를 이뤄냈다"며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