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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家 '악화일로'…임시주총 맞불
최광석 기자
2024.10.04 07:00:19
한미사이언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요구
대주주연합, 이사진 동수 구성 후 형제 압박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1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일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을 위해 대주주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주도하는 임시 주주총회(주총)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전무)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이사 선임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이사 선임 등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총 소집 배경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로서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박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는 등 더 이상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 지체 없이 소집 절차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상법상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530만612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이 9.27%(118만7361주), 신동국 회장과 한양정밀이 총 9.14%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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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 회장은 올 7월10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이어 같은 달 17일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에 선임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로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신 회장과 송영숙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실상 이를 저지한 셈이다. 


이후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선언하며 지주사에 위임했던 인사 및 홍보 등의 조직을 별도로 신설했고 임종훈 대표는 박 대표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등의 갈등이 빚어졌다. 


특히 한미사이언스가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대주주연합의 압박에 대한 임종훈 대표의 맞불 작전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5대 4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주대주주연합은 오는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정관 변경(이사회 10→11명으로 확대)을 통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이사 해임과 마찬가지로 특별결의 사항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발행주식은 총 6839만1550주다. 그 중 자기주식 67만7844주를 제외한 6771만3706주에 의결권이 있다. 특별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8.6%(3291만4327주)로 형제 측(29.4%, 1987만8415주)보다 19%p(포인트) 앞선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주주연합이 정관 개정의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3월 정기 주총 당시 의결권 참여율을 기록할 경우 이미 형제 측의 우호지분만으로 특별결의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3월 경영권 분쟁 당시 송영숙 회장의 특관인으로 분류됐다가 등을 돌렸던 임성기 창업주의 조카들이 여전히 형제 측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주주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1인 선임에 만족할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5대 4로 불리한 이사회 구성을 5대 5로 맞출 경우 향후 형제 측이 추진하는 사업을 저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대주주연합이 지분 과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형제 측의 이사진 재선임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연합도 정관 변경을 통한 이사회 장악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사회 동수 구성만으로도 형제 측의 힘을 빼기는 충분하다. 아울러 향후 이사 재선임 과정에서 상대 쪽을 몰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주주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설명하면서도 임종훈 대표를 겨냥해 유감을 표했다. 


한미약품은 "주주들이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며 "다만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임종훈 대표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이어 "공개적으로 임시 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당사의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경영'이 더 이상 이뤄져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사이언스의 불법적인 행위 등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미약품은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판단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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