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대주주연합)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상속세 문제로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가 있는 형제 측 보다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유지한 대주주연합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1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대장인 신동국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주주연합에게 의결권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에는 주주 12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분율은 총 2.26%(154만3533주)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연합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에 향후 회사 운영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묻는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대주주연합과 형제 측은 10페이지가 넘는 답변서를 제출한 것을 알려졌으며 소액주주연대는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주주연합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연합과 형제 측 중 유일하게 미진한 답변을 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임종윤 이사만이 유일하게 친필 서명을 누락했으며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약속 등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게 소액주주연대의 설명이다.
소액주주연대는 "형제 측의 답변서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는 점만 느낄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에 비해 대주주연합은 3인 모두 서명을 동봉했을 뿐 아니라 신 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또 신 회장이 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유일하게 사재 1644억원을 동원해 모녀 측의 주식을 시가보다 높게 매입해 시장의 혼란을 잠재운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 7월 신 회장은 당시 시가보다 높은 3만7000원에 모녀 측 지분을 매입했다.
아울러 이들은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 이슈가 이어져 앞으로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형제 측은 환매계약 및 대여금을 포함해 각각 약 2000억원 내외의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임종윤 이사의 경우 임주현 부회장 대여금 미상환으로 인해 주식 등 재산에 가압류도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모녀 측은 신 회장과의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버행 이슈 해결 의지도 모녀 측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속한 갈등 해결을 위해 신 회장 지지를 선언함과 동시에 다른 소액주주들에게 대주주연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대주주연합 측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신 회장 지지를 통해 오랜 갈등이 해결되고 주주가치가 무한히 증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추가로 형제 측 안건인 감액배당건도 소액주주연대 입장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찬성을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시 주총 안건은 ▲이사회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기존 최대 10→11명) ▲신동국(기타비상무이사) 및 임주현(사내이사) 이사 선임 ▲감액배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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