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18년 전에 설립한 베트남 부동산 개발 자회사가 실적 효자로 거듭난 모양새다. 고물가 및 고금리 등에 따른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하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글로벌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해외 개발사업은 해당 국가의 법률과 제도, 금융환경, 부동산시장 등을 파악해야 하는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다. 베트남에서 쌓은 성공적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개발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베트남 자회사 'THT디벨롭먼트(THT DEVELOPMENT Co.,LTD.)'는 올해 상반기 기준 9693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THT디벨롭먼트의 자산이 206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년간 증가 폭은 369%에 달한다.
THT디벨롭먼트는 2006년 설립된 베트남 부동산개발회사다. 설립 당시에는 대우건설을 비롯한 회사 5곳이 THT디벨롭먼트 지분을 20%씩 들고 있었지만, 2011년에 대우건설이 지분을 모두 확보했다. 설립 약 8년만인 2014년 첫 사업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2016년 빌라 분양 이후 2017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된 THT디벨롭먼트의 순손실은 150억원 가량이었다. 2017년 46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그동안 쌓인 적자를 단번에 털어냈다. 당시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THT디벨롭먼트의 순이익 비중은 18%였다.
THT디벨롭먼트의 순이익은 2019년 1459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순이익은 연결기준 2012억원, 별도기준 78억원에 불과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일부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었다.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에서 THT디벨롭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2%에 달했다. 대우건설이 외부 요인 탓에 일시적으로 부진에 빠진 탓이지만, THT디벨롭먼트는 모회사가 홀로 낸 순이익의 20배 가량을 벌어들여 부진을 상쇄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THT디벨롭먼트는 모회사를 앞지르는 실적을 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THT디벨롭먼트의 상반기 순이익은 449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THT디벨롭먼트 순이익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에서 THT디벨롭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였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에 이어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Kien Giang Urban City Project)'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7월 베트남 당국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했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지분 51%를 확보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을 짓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가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가로 추진하는 데 따라 베트남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건설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해외 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쌓은 신도시 개발 노하우는 향후 해외 개발사업 확대에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단순도급 사업의 경우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며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해외개발사업은 새로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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