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세 차례나 바뀐 코스닥 상장사 한주에이알티가 또다시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최대주주가 투자조합으로 교체되며 단기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지배구조 불안과 방향성을 잃은 사업 확장, 장기 적자가 맞물리며 기업 정상화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시가총액도 올해 150억원을 수시로 하회하며 상장 폐지 위험도 상존하는 상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주에이알티의 최대주주는 최근 피앤에이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피앤에이투자조합은 한주에이알티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95만7784주(지분 21.11%)를 취득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투입 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주금 납입은 지난달 20일 완료됐다.
한주에이알티의 최대주주 변경은 1년6개월여 만에 다시 이뤄졌다.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세 차례나 바뀌며 사실상 매년 경영권이 이동한 셈이다. 창업주인 강재우 전 대표가 2023년 경남제약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2024년 5월 알에프텍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이번에 다시 손바뀜이 발생했다. 지속적인 최대주주 교체로 중장기 경영 전략이 정착되지 못하고, 사업 방향 역시 수시로 변경돼 왔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본업 역시 명확한 중심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주에이알티는 강재우 전 대표 체제 당시 휴대폰 부품 및 금형 제조를 주력으로 삼았으나, LG전자와의 거래 중단 이후 플라스틱 사출·금형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 역시 2022년 이후 사실상 매출이 끊겼다.
이후 2024년 알에프텍이 인수한 시점에는 방송장비 임대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며 업종을 콘텐츠 제작·배급업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꽃마름 샤브샤브·대구일색)까지 병행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엔터·외식으로 이어진 사업 확장이 단기간에 연쇄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나 수익 모델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사업 혼선 속에 적자 구조는 고착화되고 있다. 한주에이알티는 5년 넘게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은 1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급감했다. 누적 결손 규모와 최근 분기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30억원은 단기 유동성 확보 이상의 구조적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폐지 요건에 근접한 상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 전 기준으로 한주에이알티 주가의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주당 1013원 수준인데, 올해 1월 들어 하루를 제외한 2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150억원을 하회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 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유증에 따른 신주 발행을 반영하면 지난달 30일 종가(985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85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월 13일이다. 형식적으로는 상장폐지 기준과의 간격이 벌어졌지만, 신주 상장 이후 시가총액 기준 주가 마지노선이 약 800원으로 낮아지는 만큼 주가 하락 시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앤에이투자조합이 제3자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은 단기적인 경영 안정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납입 지연 없이 유증 대금을 일시에 납입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투자조합의 경우 통상 정해진 만기와 회수 전략을 전제로 운용되는 만큼 장기간 경영에 깊이 관여하며 사업 정상화를 주도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35억원 투입 계획이 30억원으로 축소된 점 역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한주에이알티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약 50개가 넘는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관리종목·상장폐지 리스크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사업목적 추가는 오히려 사업 실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 최대주주 알에프텍 측 인사인 윤정호 대표이사는 당분간 임기를 유지하며, 한정수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았다.
사외이사로는 김영춘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를 선임했다. 거래소 제도에 정통한 인사를 영입한 점을 두고, 상장 유지와 관련한 대응 역량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주에이알티 관계자는 "내부 정리를 거쳐 사업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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