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은행의 반복된 금융사고는 결국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횡령 사고의 경우 회수율이 10% 내외에 불과해 결국 미환수액에 대한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역시 부실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수익성 감소는 물론 정상 대출이 이뤄졌을 경우 발생했을 기대 수익도 포기하게 되는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 부당 대출액의 대부분에서 부실과 연체가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은행 건전성 훼손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초 조병규 행장이 순이익 1등 달성을 천명했지만, 현재 순이익 3위에 머무는 우리은행으로서는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가 수익성 증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18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와 350억원 규모의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횡령 사고의 경우 은행의 신뢰 추락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환수되는 금액에 대한 손실처리로 인한 수익성 감소도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다. 통상 충당부채로 비용 처리한 뒤 회수액은 환입하면 되지만 환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022년의 경우 우리은행은 횡령인 고발 및 발견재산 가압류 조치 등을 취하였지만, 횡령액 중 635억5400만원을 회수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전액 손실처리했다.
지난 6월 우리은행 김해지점 대리가 횡령한 180억원도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창원지검 형사1부는 횡령을 벌인 직원이 코인에 투자한 150억원 중 45억원을 몰수보전했으나 나머지 금액은 투자 손실과 계좌추적이 어려워 범죄수익 확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23년 국내 은행별 횡령사건 내역'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 중 횡령액이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총 772억778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환수율은 고작 1.7%로 국내은행 중 가장 낮았다. 사실상 횡령액 환입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타 은행들이 홍콩H지수 ELS 손실 보상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와중에 우리은행은 판매 금액이 작았던 탓에 적립한 충당금이 31억원에 불과했지만, 직원 횡령으로 1분기 인식한 충당금을 훨씬 상회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도 정상적 이자이익 창출을 하지 못했단 점에서 손실과 다름없는 결과를 냈다. 정상 차주에게 정상 대출이 이뤄졌다면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으로 더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올해 초꺼지 총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됐고, 이중 절반 이상인 350억원이 부적절하게 나간 대출이었다. 우리은행은 대출 과정에서 위조 서류 등을 확인하지 않거나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설정하는 등 통상의 기준가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69억원의 대출금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부터 부실채권이라 칭한다. 여신을 현 상태 기준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말한다. '고정'은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여신이며, '회수의문'은 손실이 예상되는 여신, 마지막으로 '추정손실'은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횡령 미회수금액에 대한 손실 처리는 물론, 부당대출 대부분이 연체 중이거나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다고 밝혀진 만큼 우리은행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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