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엘앤에프가 상반기 내 추가 수주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무소식인 상태다. 회사 측은 테슬라 등 전기차 생산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로 매출처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22일 SK온과 13조1910억원, 4월 9일 유럽과 9조2383억원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 회사는 지난 4월 12일 단일판매·공급계약 컨퍼런스콜을 열고 "현재 고객사 비중 중 LG에너지솔루션이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2026년 이후 50%미만으로 떨어뜨리는 등 고객사 다변화가 목표"라며 "SK온 및 전기차 생산기업 등의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내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며, 현재 달성한 수주고는 목표치 대비 한참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가 전기차 생산기업 등을 신규 매출처로 점찍은 이유는 향후 자동차 제조사에서 직접 배터리를 제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현대차와 BMW, 테슬라 등은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상태다. 이에 엘앤에프는 지난해 2월 28일에 테슬라와 3조8347억원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전기차 캐즘이 찾아오면서 매출처 다변화가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공장 증설 일정을 순연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엘앤에프의 최대 매출처인 LG에너지솔루션만 해도 GM과 함께 설립한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 물량을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엘앤에프의 추가 수주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견지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부분은 살펴봐야겠지만 현재 배터리 수급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모두 투자들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엘앤에프의 수주가 나올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지금은 케파 확대 및 수주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기차 판매량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은 반등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앤에프의 수주 상황은 회사가 가장 잘 알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가야 업황이 회복되는 만큼 이 회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엘앤에프 관계자는 "수주계약이 빠르게 체결될 수 있도록 영업팀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엘앤에프의 케파 확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구지 3공장 증설을 완료해 케파가 21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엘앤에프의 수주 물량이 50만톤 가량인 상황에서 현재 케파로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증설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극재 케파 확장에 대한 투자는 수익 및 수요가 보장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데 고객사의 생산 및 투자 계획이 변경된다면 엘앤에프도 추가 투자를 이어갈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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