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최근 교원그룹은 주력사업인 교육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신성장동력으로 상조부문인 교원라이프를 낙점하고 오너2세 장동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장 부사장을 필두로 교원라이프가 추후 교원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원그룹 연결기준 매출액은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2년 1조4500억원으로 정체됐으며 지난해에는 1조3631억원으로 떨어졌다. 교원의 주력사업인 교육부문이 저출생 및 학령인구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교원그룹의 교육부문 매출액은 2021년 1조815억원에서 2022년 7.2% 감소된 1조37억원에 그쳤다. 2023년에는 8763억원까지 역성장하면서 매출액 1조원도 무너졌다.
반면 상조부문인 교원라이프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532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22년 1373억원, 2023년에는 1848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021년 마이너스(-) 195억원에서 2022년 마이너스(-) 73억원까지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교원라이프는 상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교원라이프의 선수금도 증가추세다. 2021년 7169억원에 그쳤던 선수금은 이듬해 9812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조2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1조3266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교원라이프가 사업 성장을 위한 실탄확보를 충분히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보니 교원라이프가 향후 교원을 이끌어 갈 주력사업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조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교원라이프의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올해 상조업계의 누적선수금 규모가 10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가입자 수도 9백만 명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교원그룹은 지난 3월 장동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상조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적자를 지속하던 교원라이프에 취임하며 첫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2016년 6월부터 2019년까지 교원라이프에 수장을 맡으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취임 첫해인 2016년 매출액은 30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 423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4배 이상 외형성장을 이끌어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장 대표는 교원라이프에서 물러나 2021년 교원투어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 여행업체 KRT(현 교원투어) 인수를 시작으로 진두지휘했다. 작년 5월에는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교원투어는 여행이지를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교원투어의 작년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 99억원 대비 267% 성장시켰다. 송출객 수와 관광수탁금 역시 각각 전년 대비 232%, 78% 증가했다.
이번 장동하 부사장의 교원라이프 재선임 이유도 제2의 도약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상조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동종업계와는 차별성있는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그룹 내 계열사 경험이 풍부한 장 부사장을 필두로 사업 확장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 부사장은 교원라이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 및 상조 신상품 출시, 제휴 채널 확대 등 핵심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반려동물 전용 장례상품을 준비중이며 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군을 지휘했던 장동하 부사장을 교원라이프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며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제휴사 및 영업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등 수익성을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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