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이하 알리바바)이 K-브랜드 전용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한국 파빌리온' 론칭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B2B 사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식이다.
알리바바는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을 유치하고 향후 이들을 자사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 '알리바바닷컴'까지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알리바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브랜드'를 통해 수익성·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달 8일 '한국 파빌리온(South Korea Pavilion)'을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한국 파빌리온은 국내 기업들만 입점할 수 있는 한국 전용 B2B 플랫폼으로 해외 수출 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입점 기업들은 연회비 199달러(약 27만6000원)를 지불하면 ▲한글-영업 동시 번역 API 기능 ▲무제한 상품 등록 ▲AI 도구 지원·협력 업체를 통한 대량 업로드 기능 등 솔루션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는 국내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의 4800만명 이상의 바이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파빌리온 론칭 3개월 간은 대규모 광고를 통해 다양한 홍보 지원책도 마련한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해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한국 파빌리온을 론칭하는 이유는 K-브랜드의 전 세계적 인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매년 1억명의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구매하고 있고 지난 4년(2020~2023년)간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에서 34조3000억원의 한국 제품이 판매됐다. 동시에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달러에서 2027년 21조6000억달러까지 연평균 21.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우선 해외 사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국내 중소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실제 한국 파빌리온은 알리바바닷컴(약 500만원)과 비교해 저렴한 연회비에 거래에 대한 수수료도 별도 청구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정 부대표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해외 무역 업무에 투입할 자원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파빌리온을 론칭하는 이유도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해당 국내 기업들을 알리바바닷컴으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파빌리온은 알리바바닷컴 서비스의 베타 혹은 체험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파빌리온을 통해 글로벌 B2B 사업에 성숙된 셀러들을 알리바바닷컴이라는 메인 채널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K-브랜드를 통해 수익성은 물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해외 사업에 성공하게 되면 이들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가 발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알리바바닷컴이 'K-브랜드'의 성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소매 시장에 진입하고 자사 B2B 쇼핑 플랫폼 계열사 1688닷컴이 국내 B2B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도 이를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최근 실적 부진에 빠져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리바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19억위안(약 4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3억위안(약 6250억원)으로 86% 급감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반전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알리바바가 K-브랜드를 취급한다면 이미지 제고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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