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유도 무기의 명가' LIG넥스원이 K-방산 최초의 미국 진출을 앞뒀다. 북한의 공기 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가성비 유도 로켓 '비궁'이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해외 비교 테스트(FCT) 최종 평가에서 백발백중의 성능을 증명해내면서, 사실상 수출을 확정지은 것이다.
LIG넥스원은 수출형 2.75인치 비궁 '포니어드(비수)'가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15일 밝혔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 방산 기업의 우수 기술을 평가해 자국 무기 개발 및 획득 사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환태평양 훈련(RIMPAC) 기간에 이뤄진 이번 실사는 한·미 해군이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 개념의 실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양국을 통틀어 '무인 표적-무인기 탐지-위성 통신-무인 수상정 탑재 유도 로켓 발사' 전 과정에 무인화를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이 과정에서 비궁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해군의 요구 사항을 완벽하게 이행했다는 후문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 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에 요구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비궁을 실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미군 신뢰 제고에 결정적인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궁 FCT 진행 현장을 찾은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 체계를 준비,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하며, 비궁에 대한 미 해군의 기대와 관심을 밝히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힘 쏟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 제기 활동을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하고 있는 무인화 운용 개념에 발 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다만 실제 계약까지는 소요 제기와 예산 확보, 최종 계약 검증 등 단계들이 남았다.
비궁의 미국 수출이 성사되면,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LIG넥스원의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IG넥스원은 각국의 안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형급 정찰용 무인 수상정 '해검'의 동반 수출을 기대 중이다. 해검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궁을 비롯한 다수 무기 체계를 탑재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수출형 모델을 제안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K-방산의 또 다른 효자 품목 탄생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호재에 주가 역시 껑충 뛴 모습이다. 이날 LIG넥스원은 전거래일 대비 13.4%(2만7500원) 급등한 2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비궁은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 체계로, 2016년 한국 해병대에 전력화됐다. 전력화 당시부터 탐색기와 유도 조종 장치를 포함해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로 주목 받은 바 있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 수상정에 장착할 수 있는 2.75인치 유도 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LIG넥스원은 FCT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국내 무인 수상정의 임무 작전 수행 간 민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비궁 표준화 및 모듈화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해군의 미래 전략인 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한층 더 다가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