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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V 각사 경쟁력 살펴보니 '레이다 대 유도로켓'
박민규 기자
2024.07.15 07:00:22
한화 컨소시엄 구성, LIG는 HD현대와 연합 전선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검-Ⅲ' 시연 모습 (제공=LIG넥스원)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정찰용 무인 수상정(USV) 체계 개발' 사업을 두고 맞붙은 가운데 양사의 수주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해군 전진 기지와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 정찰, 신속한 대응 능력 정도만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그 이상의 기능에 대한 소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확대된 개념과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해령(Sea GHOST)' 체계를, LIG넥스원은 '해검(Sea Sword)-Ⅱ'를 앞세우는데 기술적 우위와 '최초' 타이틀을 두고 날선 신경전도 포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1년 '아라곤 1호' 연구 개발(R&D)에 참여하며 국내에선 처음으로 USV 연구를 시작한 당사자란 입장이다. 실제 2015년 국방과학연구소의 USV 주요 성능 검증을 위한 선도형 핵심 기술 과제에서 USV의 핵심인 선체 제작과 자율 운항 기술 개발, 검증을 완료했다. 같은 해 복합 임무 USV인 'M-서처'를 개발, USV의 전체 설계 및 자율 운항 기술을 확보했고 해군의 참여 하에 개발 시험 평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M-서처는 해군이 인정한 국내 유일무이의 USV라는 게 한화시스템 측 주장이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군집 USV 운용 기술 개발' 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된 후 국과연과 함께 군집 USV를 개발하고 있는 점도 역설했다. 현재까지 10대의 실해역 군집 기동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세계 최초의 실제 임무 시나리오를 고려한 군집 방호 전투 임무 시연을 실해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세운 해령에 대해선 국내 최초 연안 수색 및 감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인 등 이미 검증된 USV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경의 주관 아래 개발된 해령은 무인 잠수정, 드론과의 협업으로 수색 및 감시 정찰 임무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12.7mm 원격 사격 통제 체제(RCWS) 탑재로 어느 정도의 전투 성능도 갖췄다. 해양 무인 체계로선 최초로 파랑 측정 레이다(Wave Radar)가 장착돼, 파랑과 충돌을 회피하는 자율 운항이 가능하다. 이밖에 ▲최신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표적 및 장애물 탐지 기술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원격 통제 기술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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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이미 비슷한 사업을 수주한 트랙 레코드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전투용 USV 개념 설계' 과제를, 4월에는 한화오션과 국과연 주관의와 '기뢰전용 USV 개념 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반면 LIG넥스원은 우리나라 USV의 시초는 2015~2017년 해군과 방사청, 민군기술협력센터 등과 함께 수행한 '연안 감시 정찰용 USV' 과제을 통해 제작된 '해검(Sea Sword)'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LIG넥스원은 임무별로 특화한 해검-II(감시 정찰 기능 강화)와 해검-III(전투 성능 강화), 해검-V(함 탑재), M-헌터 등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번 입찰전에 나온 해검-II 경우 수상 뿐 아니라 수중 감시 정찰을 동시 운용, 연동할 수 있다. 수중에서 자동 진회수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ROV) 모듈을 함미에 장착해 조류가 센 환경에서도 은둔한 잠수함과 물속의 기뢰를 포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해검-II의 확장성이다. LIG넥스원이 이번엔 해검-II를 내세웠지만 향후 해군의 요구에 맞춰 전투형 USV를 개발, 공급할 수 있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해검-Ⅲ로, 12.7mm 중기관총 뿐 아니라 2.75인치 유도 로켓도 장착한 무장형 USV다. 이 외 모듈화 방식을 적용한 캐니스터 발사용 자폭형 드론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해상 상태 4(최대 파고 2.5m)에서 실해역 내항 성능 시험을 완료해, 악천후 등 열악한 해상 환경에서도 유인 전력 없이 24시간 운용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방사청 요청으로 해군 본부 지원 하에 기술을 입증한 전적도 있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올해 5월 '스텔스·무인 기술의 함정 적용 방안 및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군집 자폭 USV'도 USV 발전 모델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USV 분야에서 한화시스템보다 체계 설계 역량과 USV 플랫폼 설계, 전자 광학(EO)·적외선(IR)·예인형 음탐기 등 기술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USV 4척의 동시 조립과 점검이 가능한 전용 생산 및 시험 시설을 건립하기도 했다.


또한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의 복합 임무 USV 'M-서처'가 해군이 유일하게 인정한 국산 USV라는 주장에 대해 "복합 임무 USV는 4개 분할 과제로 진행됐고, LIG넥스원도 핵심 분야인 통제 및 통신 분야에서 개발에 참여한 만큼 한화시스템만의 실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이 국과연과 개발하고 있는 군집 USV 경우 5m급으로 해군이 지향하는 정찰용 USV 사이즈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검 시리즈야말로 해군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니즈를 적극 반영한 USV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한화에서 수행하는 USV 과제들은 기술 입증 위주로 진행됐지만, 당사는 해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한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USV 양산 사업을 염두에 두고 각각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손 잡은 상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컨소시엄을 결성했고, LIG넥스원-HD현대중공업 경우 비공식적인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상호 기술 보완을 통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사는 체계 설계 능력과 자율 운행, 센서, 무장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갖췄고 HD현대중공업은 플랫폼 설계 및 해석 기술과 양산 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협력이 기대되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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