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내 자동차선(PCTC) 사업을 전담하는 합작사인 장구해운(장구글로비스)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선 사업에서 비계열사 비중 확대를 위해 중국 OEM(제조사) 거래선 확보에 매진하게 되면서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해운 운송에 관한 논의를 가졌다. 현대차에 속하지 않는 비계열사와의 거래선을 늘려 자동차 SCM(공급망관리) 분야에서 입지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이는 이규복 대표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된 부분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4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신생 전기차 등 중국의 OEM은 업력이 짧은 터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다"며 "이는 최근 중국 내 다수의 예비 고객들과 미팅을 통해 확인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OEM 거래처 확보에 나서게 된 것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완성차의 해상 운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2111만대 수준에서 2030년이면 24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OEM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극동 지역 물량이 1076만대에서 1271만대 수준으로 늘면서 바닷길을 활용한 자동차 운송이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보유 중인 자동차선이 넉넉지 못한 탓에 자국 내 물량을 온전히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인 BYD(비야디)의 경우 현재 2척을 용선한 상태로 6척을 추가 발주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최대 선사인 코스코(COSCO)는 6척의 사선을 보유한 데 이어 24척을 추가 발주했다. 이 정도 선박량으로는 극동에서 수용할 수 있는 물량이 연간 200만대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해상 운송의 블루오션인 중국 시장을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김태우 해운사업부 전무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익히 알려진 대로 중국은 꽌시(關係‧관계)를 중요시하는 국가인 터라 이에 맞춰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해 뒀다"며 "중국 화물을 영업할 수 있도록 합자회사인 장구해운을 설립해 영업 조직을 다져 놓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4월 현지 물류기업인 장구물류와 합작해 장구해운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51%를 장구물류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자동차선은 2척으로 다음 달 중고선 1척 추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3~4척의 중소형 자동차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중국 자동차 해상 운송에 뛰어 든 만큼 등을 실적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20년에 2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는 ▲2021년 281원억 ▲2022년 500억원 ▲2023년 758억원 ▲2024년 1445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컨테이너선과 달리 자동차 운반선에는 동맹(얼라이언스)이라는 개념이 없어 조인트벤처 방식을 택했다"며 "중국 OEM에서 자동차 선복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도 현지 업체에 물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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