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오는 2030년까지 9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한 연매출 40조원 달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성장 플랜을 공개했다. 연간 순이익에 버금하는 과감한 투자로 물류, 해운 등 기존 섹터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과 더불어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순이익의 4분의 1(배당성향 25%)을 배당금으로 환원한다는 목표다. 밸류업 신호탄을 쏘아올린 현대글로비스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새 먹거리인 오토비즈(중고차) 힘 실어주기에 나선다. 최근 지분투자 등을 통해 가시화 단계를 밟고 있는 EV(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오토비즈가 수행하도록 가닥을 잡았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오토비즈는 지금까지 경매 중심의 BtoB(기업과 기업간 거래) 였다면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C2C(소비자와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소싱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용 후 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신규 사업으로 삼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초 블랙파우더(폐배터리 분쇄 분말)에서 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을 갖춘 '이알'과 지분투자 계약(SAA)를 맺은데 이어, 이달에는 2차 전지 소재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코프로와 사용 후 배터리 SCM(공급망 관리) 최적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가 자동차 사업에 해당한다는 점에 착안해 오토비즈 산하에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토비즈가 현대글로비스 내부에서 비주류에 해당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의 3대 사업분야(물류·해운·유통) 중 유통에 속해있는 오토비즈의 지난해 매출은 7060억원 수준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의 총 매출액인 25조6830억원의 2.7%에 불과한 금액이다.
오토비즈는 현대글로비스의 모태나 다름없는 사업 군에 속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출범(2001년)하고 나서 2년이 지난 2003년에 중고차 경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4곳(인천·분당·시화·경남 양산)에 마련된 경매센터를 통해 월평균 1만여대의 차량이 출품되고 있다. 이는 매달 국내 경매시장에 출품되는 차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중남미와 중동, CIS(독립국가연합·옛 소련권 국가 모임) 등 해외 중고차 사업도 전개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2년에는 중고차 중개 플랫폼인 '오토벨'을 론칭하며 전화점을 맞았다. 차량 구매자에서 일반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업계 2강인 '엔카닷컴'과 '케이카'의 위상이 워낙 공고한 터라 아직 리딩 브랜드로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비즈의 이러한 현주소를 고려해 미래 유망 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는 사용 후 배터리까지 도맡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외부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으로 오토벨 고도화를 추진 하겠다"며 "더불어 신사업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까지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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