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올해 1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영업수익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가 아직까지 보유한 에이피알 지분이 상당한 만큼 실적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미래에셋벤처의 영업이익과 영업수익은 각각 696억원, 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348.9%, 영업이익은 366.4%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383.3% 늘어났다.
포트폴리오사 지분 평가 및 처분 이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수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이 회사의 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19억원) 441% 증가했다. 해당 이익이 총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77.0%에서 92.8%로 15.58%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평가 이익과 처분이익은 각각 328억원, 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평가 이익은 244.1%, 처분 이익은 무려 1217.1% 급증했다. 처분 이익의 경우 대부분 지난 2월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한 에이피알 지분을 일부 매도하면서 대폭 늘어났다.
미래에셋벤처는 지난 2018년 에이피알의 시리즈B 라운드에 약 30억원을 투자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2022년 구주 매입(100억원 규모), 2023년 프리IPO(20억원) 등 꾸준히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해왔다. 누적 투자액은 총 150억원 가량이다. 상장 당시 미래에셋벤처는 에이피알 지분을 4% 가량(약 31만주) 보유했다.
상장 직후 미래에셋벤처는 에이피알 보유 지분 가운데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 40%를 처분해 멀티플 10배를 기록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락업이 풀린 물량을 매도하면서 현재까지 총 73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가 아직까지 에이피알 주식 10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피알과 비교해 크진 않지만 코셈에서도 일부 처분이익이 발생했다. 코셈은 지난 2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사전자현미경 전문기업이다. 미래에셋벤처는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해 지난 2018년 코셈 구주를 매입했다. 코셈이 상장한 직후 락업이 걸리지 않은 물량(보유 지분의 30%)을 매도해 약 10배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조롭게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서면서 지난해 1분기 제로였던 성과보수 역시 올해 22억원이나 신규 유입됐다. 다만 최근 새롭게 결성한 펀드가 없다 보니 관리보수는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조합 관리보수는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4억원) 6.3% 감소했다.
미래에셋벤처 관계자는 "1분기 상장한 포트폴리오사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면서 영업수익이 늘어났다"며 "대부분의 처분 이익은 에이피알 지분을 회수하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처분하지 못한 잔여 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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