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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부채비율 300% 육박 '경고등'
박성민 기자
2024.04.25 08:00:24
②작년 유상감자로 CVC캐피탈 830억 회수…"재무리스크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 강남사옥 전경(제공=여기어때컴퍼니)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여기어때컴퍼니(여기어때)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1000억원의 유상감자로 자본총계가 급감했던 데다 미지급금 등의 부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과 투자자들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그 결과가 여기어때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어때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299.2%로 전년 대비 214.7%포인트 급등했다.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이 이 회사를 인수 후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던 것과 달라진 모양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기업이 타인 자본에 얼만큼 의존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여기어때의 부채비율이 치솟은 것은 이 회사의 부채총계가 증가한 동시에 자본총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부채총계만 봐도 지난해 말 1275억원으로 4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부채 항목 가운데 ▲미지급금 ▲선수금 ▲단기차입금 등이 늘었다. 미지급금의 경우 68.9%(325억원→548억원) 증가해 부채가 확대되는데 큰 몫을 했다. 미지급급은 과거의 계약을 수행한 결과 발생하는 지급의무로 향후 미지급금 정산 등에 따라 현금흐름을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외 선수금도 38.6%(272억원→377억원), 단기차입금은 100%(0원→21억원) 각각 증가했다.


나아가 여기어때는 작년 12월 유상감자를 단행하며 자본도 크게 줄었다. 유상감자는 통상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본금을 줄여 지분율 만큼 주주들에게 자금을 돌려준다. 여기어때는 작년 유상감자를 통해 발행주식(보통주)이 기존 356만7833주에서 163만2704주로 54.2% 줄었다. 우선주의 경우 11만9050주→5만4479주로 54.2% 감소했다. 해당 우선주는 모두 CVC캐피탈이 보유했으며 감자 후 남은 주식은 보통주로 모두 전환했다. 여기어때 측은 투자자들과의 계약 조건상 감자 비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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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감자를 통해 여기어때의 자본금은 1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2% 줄었다. 아울러 액면가액과 감자단가 차액에 따른 감자차손(자본조정) 998억원이 반영되며 자본총계도 59.3%(1048억원→426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급등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여기어때의 감자차손 및 자본금을 고려하면 이 회사는 액면가액이 1주(보통주+우선주)당 100원인 주식을 5만4원에 매입·소각했다. CVC캐피탈의 주식이 167만1674주(보통주로 전환된 우선주 제외) 감소했던 만큼 유상감자를 통해 836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CVC캐피탈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하게 유상감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매각이나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낮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부채비율을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하는 통상적인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 만에 215%포인트나 상승한 점은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지난해부터 투자업계에서 플랫폼 사에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기어때의 재무리스크로 지적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도 "CVC캐피탈이 동종업계 야놀자 대비 여기어때의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여기어때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이 1000억원이 넘지만 배당에 비해 세금 부담이 적은 유상감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미지급금은 여기어때의 비즈니스가 활발해 지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부채비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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