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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별들의 퇴장
딜사이트 정호창 부국장
2023.12.05 08:31:24
화려하게 피었다 조용히 지는 자리 '임원'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정호창 부국장] 기업들의 임원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굵직한 대기업들이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언론도 이를 보도하느라 바쁜 시기다.


새로 선임되거나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한 임원들의 이름과 약력이 지면을 채우고, 이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내년도 사업 전략이나 방향을 추정하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직원수 대비 임원 비중은 0.83% 수준이라 한다. 대략 12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직장인들에게 임원이 '별'에 비유되는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기업 임원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능력과 오랜 기간 조직을 위해 헌신한 노력이 더해져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대부분의 임원은 20년 이상의 경력과 업무 추진력, 근면성실 등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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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 생활의 공을 인정받아 오르는 자리이기에 선임될 때 화려한 축하가 뒤따른다. 언론에 이름이 오르고 소속 기업 안팎에서 찬사와 축전이 쏟아진다. 삼성처럼 부부 동반 만찬회를 열어주는 기업도 있다. 가히 인생의 정점에 선 순간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오를 때의 그 화려함 때문인지, 내려올 때는 그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이 또한 임원이란 자리다.


기업들의 인사 발표에는 승진과 전보 내용만 담기지만, 이면에는 퇴임 인사가 숨어있다. 새 승진자의 보직 임명은 자리의 주인이 바뀐다는 뜻으로, 이는 곧 전임자의 퇴직을 의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자리를 내어주고 회사를 떠나는 임원의 이름은 오를 때와 달리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대그룹 최고 경영진에 오른 극소수의 인물 정도만 '용퇴'라는 수사와 함께 퇴임 소식이 전해질 뿐, 대부분의 퇴직 임원은 세상 모르게 조직과 사회에서 잊혀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하는 민망함 대신 침묵을 선택한다. 퇴임하는 본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주변에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하고 조용히 떠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며 대기업 임원까지 오른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마치 죄인이 된 양 퇴임을 부끄러워하게 된다. 당사자도 주변인들도 서로 할 말을 찾기 어렵다.


아마 본인이 스스로 정한 결말이 아니기에 퇴임을 해고나 경질의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리 생각지 마시라. 당신들의 노고와 열정, 회사에 대한 헌신은 임원으로 선임된 순간 이미 공인 받았음을 기억하시라. 당신들의 공로가 몸담은 조직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자랑스러워 하시라.


이제 자리에서 물러남은 장강의 앞물결이 뒷물결에 의해 바다로 나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순리일 뿐이다. 본인의 과오라 탓하지 마시라.


임원들은 인생의 대부분을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이제 어깨 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금 느긋하게 쉬어도 될 때다. 쉼표를 만났을 뿐 끝은 아니다. 그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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