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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중국 미션, 오익균 부사장
박상우 기자
2023.06.09 08:02:19
⑨러시아 점유율 확대 일등공신, 중국 시장 부진 타개 임무 받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익균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장(부사장) 겸 N브랜드중국TFT장

[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성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1월 3일에 열린 2023년 새해 시무식에서 한 말이다.


중국 시장은 현대차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현대차는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14만2016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드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이 본격화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실제 2017년 78만5006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019년 65만123대 ▲2020년 44만177대 ▲2021년 35만277대 ▲2022년 27만3378대 순으로 줄곧 감소했다.


그 여파로 현대차는 2019년 4월에 베이징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2년 뒤인 2021년 5월에 중국 전기차업체 리오토에 매각했다. 베이징1공장은 현대차 최초의 해외 합작공장으로 2002년에 가동을 개시해 2008년 2월 누적생산대수 1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판매 부진 때문에 상징성이 남달랐던 공장까지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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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이 같은 중국 부진은 한한령으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도 있지만, 포지셔닝이 애매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진출 초반 가성비 전략으로 접근한 탓에 지금도 이곳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폭스바겐, 도요타 등 여타 수입차가 아닌 자국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는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던 것도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우선 중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던 2019년 당시 현대차는 이곳 판매 모델 16종 가운데 SUV는 5종(투싼, 싼타페, 엔씨노, iX25, iX35)에 불과했다. 당시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에서 중국 내 출시한 SUV가 205종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경쟁력 제고가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하지 못한 부분도 고전한 요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13년 1만8000대 수준이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689만대로 10년 만에 388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금껏 투싼 하이브리드와 중국 전략형 순수전기차인 밍투(Mingtu) 외에는 신에너지 자동차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즉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다 보니 2013년 8.9%에 달했던 현대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작년 1.6%로 급락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 역시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17년부터 작년까지 6년 간 4번(장원신 부사장, 담도굉 부사장, 윤몽현 부사장, 최동우 부사장)이나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지난 3월 오익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장(부사장) 겸 N브랜드중국TFT장에 임명하며 중국법인 수장을 또다시 교체했다.



시장에선 오 부사장이 기존 중국법인장과는 다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가 러시아, 튀르키예, 영국 등 여러 해외 법인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데다 확실한 성과를 내왔다는 이유에서다.


1964년생인 오 부사장은 서강대 경영학 학사와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2015년 해외정책팀장(이사)에 선임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쌓아오다 2016년 HMCIS(러시아판매)법인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현지 전략형 모델인 쏠라리스와 크레타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오 부사장은 부임 첫해인 2016년 뛰어난 가성비와 현지 특화 사양을 앞세워 쏠라리스의 높아진 인기를 유지하고 그해 9월에 현지 전략형 SUV인 크레타를 투입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2016년 한 해 동안 러시아에서 전년대비 9.9% 감소한 14만5254대를 판매했다. 2016년 러시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1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그는 쏠라리스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2017년 상반기에 쏠라리스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했고, 2017년 전년 대비 9% 늘어난 15만7858대, 2018년에는 2017년보다 13.1% 늘어난 17만8530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브랜드 판매량 3위와 시장점유율 10%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그는 2018년 현대차 터키법인인 HAOS법인장(전무)을 거쳐 2020년 12월 러시아권역본부장으로 다시 선임됐고, 이듬해(2021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러시아로 돌아온 오익균 부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6만3244대와 16만7331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0%와 브랜드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러시아 현지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그 역시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시장에선 오 부사장이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를 통해 현대차의 대표적 취약 시장이던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던 만큼 중국에서도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오 부사장 부임 후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현대차의 기존 문제점들이 하나둘 풀리는 모양새다. 사업전략만 봐도 매년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여 2030년까지 13개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나아가 올 하반기 '더 뉴 엘란트라N'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N 모델을 선보여 중국 고성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N 브랜드 최초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N'을 내년에 출시해 현대차의 고성능·친환경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 부사장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5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다양해지고 IT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중국 현지 정보통신기술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베이징자동차와 소통을 강화해 현지 시장 발전과 변화, 소비자 선호도 등을 파악해 후속 제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향후 3년 이내에 신규 전기차 3~4종을 출시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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