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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이끄는 '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19 08:15:22
⑭지배구조 개편서 핵심적 역할 전망,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향후 단행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와 함께 결정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 회사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까닭이다. 시장에선 정 회장이 추후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승계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말 현대글로비스 리더십을 물류 전문가에서 재무 전문가로 교체한 것은 주가 관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주로 재무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말 이사대우로 임원 반열에 오르며 재무관리실장을 맡았고, 2013년 신흥 시장이었던 현대차 브라질 판매 법인 'HMB'의 재경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HMB의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며 탁월한 재무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규복 부사장은 2015년 말 프랑스 판매 법인(HMF)의 법인장으로 특파됐다. 당시 유럽 법인은 그룹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고질적인 판매부진에 시달렸고 극심한 재무 부담을 안고 있었다. 특히 판매가 저조했던 프랑스 법인으로 이동한 이 부사장은 현지 판매량을 20% 가까이 성장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당시 현대차가 진출한 유럽 내 국가들 중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이었는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소형 해치백 'i20' 등 현지 전략 신차와 볼륨 모델을 공격적으로 선보인 결과였다. 특히 2016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공식 후원사로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한 이규복 부사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신설된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에 올랐다. 이 직책은 북미·유럽 시장의 회계 및 재무 부문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본사의 경영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 자율경영을 도입했던 만큼 이 부사장은 해당 권역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시장에선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로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이 부사장은 2020년 3월 전무로 영전, 조직과 사업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새로 조직된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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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부사장은 작년 11월 승진과 함께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던 중이었다. 이에 물류 사업 경험이 전무했던 이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다소 의아하단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 부사장 전임이었던 김정훈 전 사장은 구매 전문가로, 재임 기간 동안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글로벌 물류 거점을 마련해 해외 기업의 수주를 강화했다. 그 결과 80%에 육박했던 내부거래 비율은 6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이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수장으로 낙점된 이유는 이 회사가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복심이 깔린 결과물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에선 이규복 부사장이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자금을 책임지는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총수 지위를 확보했지만,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즉 정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려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완수해야 한단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무산됐던 1차 개편안을 일부 수정해 재추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부를 분리하고 해당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현금줄 역할을 할 계열사로 거론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5% ▲기아 1.74%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0%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인데, 대규모로 현금 조달이 가능한 회사는 사실상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해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이 더 많은 주식을 책정 받으려면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현대모비스 주가보다 더 높아야 한다. 이 경우 시장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작년 말 모듈과 부품 제조 자회사를 분할, 설립한 점은 두 회사 합병설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덩치(기업가치)가 줄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주가 앞단보다 좋은 합병 비율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다른 한편에선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처분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집하거나, 막대한 세금을 부담해서라도 부친이 보유한 주식을 넘겨 받는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높을수록 정 회장에게 유리해 진다.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는 '호재'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회복세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성장세가 다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적잖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규복 부사장이 탁월한 재무 능력을 보유한 데다 위기관리 감각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만큼 충실하게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 중이다.


시장에선 이규복 부사장이 안정적인 재무 관리에 기반해 현대글로비스의 고배당 기조를 안착시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1월 새로운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했는데, 향후 3개년의 배당금 책정 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골자다. 배당 규모가 늘어날수록 정의선 회장은 자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한편 이규복 부사장을 비롯한 현대글로비스 핵심 경영진은 올 들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연달아 매입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이 부사장은 주식 매입이 책임 경영 차원일 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 아니란 입장을 견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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