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지배구조 개편 열쇠 쥔 김걸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5.25 08:13:46
②대대로 오너 복심이 맡던 기조실장, 정의선 지배력 높이고 순환출자 해소 과제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컨트롤타워'를 두고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기획조정실(이하 기조실)이 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직속 부서인 기조실은 김걸 사장(사진)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0년 넘게 기조실을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정 회장 복심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걸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2007년 임원(이사대우) 반열에 오르기까지 현대차·기아의 해외 영업과 수출기획 업무를 맡았다. 김 사장은 기아의 스페인, 프랑스, 슬로바키아 등 유럽 현지 법인 설립과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이끌었다. 특히 이 시기는 정 회장이 기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던 때로, 김 사장은 정 회장의 글로벌 사업 구상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말 상무로 승진한 김걸 사장은 현대차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시장에선 현대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영전한 정의선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나선 만큼 김 사장의 노하우와 역량을 높게 산 결과라는 것이었다.


김걸 사장은 2년 뒤인 2011년 현대차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를 관리하는 기획조정1실로 발령 받았다. 기조실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오너 최측근이 수장을 맡았던 조직으로, 그룹 현안을 조율하는 '브레인' 업무를 전담했다. 핵심 사업 전략은 물론 기획과 감사, 정책, 인사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한 데다 비서실 역할을 겸하면서 실세로 자리 잡은 조직이다. 실제 이계안 전 현대카드 대표이사 회장, 정순원 전 현대로템·위아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인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용환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이른바 'MK(정몽구 명예회장) 라인'들이 기조실장을 거쳐 갔다.

관련기사 more
글로비스 이끄는 '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수익 특명 완수할 '재무·기획통 CFO' 배형근 부사장 '미래차 부품 선도할 R&D 전문가' 조성환 사장 '미래차 기술 내 손에서' 김용화 부사장

김걸 사장이 기조실장에 임명된 것은 수석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 회장이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말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였다. 특히 2019년 직책이 '기획조정실 담당 사장'으로 입지를 다진 김 사장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단 전언이다.



재계에서는 김걸 사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할 핵심 인물로 평가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스스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라는 정부와 시장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합병 비율이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하단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IPO(유가증권) 상장 역시 지배구조 개편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김걸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시장 동의까지 얻을 수 있는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단 숙제를 안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나머지 계열사는 ▲현대차 2.62% ▲기아 1.74% ▲현대모비스 0.32%만 확보한 상태다.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과거 추진했던 개편안처럼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리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2019년 현대오토에버가 상장할 당시 자신이 보유했던 이 회사 주식 전량을 현금화 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인 것이나, 지난해 이 회사(현대모비스)가 모듈과 AS부품 생산 사업부를 자회사로 떼 낸 것도 기업가치를 낮추기 위한 일환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김걸 사장은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차 내에 신성장동력을 관장하는 전략기술본부가 따로 존재했던 만큼 김걸 사장이 직접 미래 사업을 챙긴 것을 두고 의아하단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20%나 보유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김걸 사장을 투입했던 것 아니냐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현 시점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최대주주에 오르려면 약 4조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경력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2021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