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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특명 완수할 '재무·기획통 CFO' 배형근 부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16 08:02:32
⑫현대차 기획실장 출신, 5년째 중책 맡아 질적성장 이끌어야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최적화된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2조원으로 커졌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영역인 전동화 분야에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쾌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과제다. 지난 3년 간 영업이익률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2019년 연결기준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이후 2020년 5%, 2021년 4.9%, 2022년 3.9%로 3년 새 2.3%포인트나 하락했고, 올 1분기에도 2.9%로 위축됐다. 


현대모비스가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 신사업 투자에 있다. 회사는 올해 2월 2025년까지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투자 계획보다 2조원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절실함을 인식하고 바짝 고삐를 죄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현대모비스의 재무본부를 총괄하는 배형근 재경본부장 부사장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배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기획통으로 꼽히는 그는 1990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입사했다. 이 시기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의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 불리며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진두지휘 했다.


배형근 부사장은 종합기획실에서 8년 간 근무하는 동안 재경과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아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배 부사장은 당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했던 1998년 재경 부문을 담당하며 연구개발(R&D) 효율성 증대, 글로벌 생산 확대 등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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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형근 부사장은 2015년 현대차 기획실장(전무)으로 재직하며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읽고 전동화 등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전략을 준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입사 시절부터 30년이 넘는 직장 생활 기간 동안 절반 이상을 재경 부문에서 살아온 '뼛속까지' 재경 전문가인 셈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배형근 부사장의 히스토리가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현대모비스에서 5년 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배형근 부사장은 2018년 8월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시장에선 배 부사장의 발령 시점에 주목했다.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던 시기였던 데다 현대차그룹이 1차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한 직후였던 만큼 배 부사장의 등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재무·기획통으로서의 배 부사장의 역량이 강조되던 시점이었던 까닭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세일즈(AS) 부품 사업과 국내 모듈제조 사업을 떼 내 현대글로비스로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를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앉히고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단 계획이었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배구조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편 작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의선 회장 복심인 배형근 부사장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단 얘기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왔던 터라 배 부사장은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활동에 참여 중이다.


배형근 부사장이 현대모비스 곳간을 관리해 온 지 올해로 5년이 됐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돼 왔지만 여전히 수익성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의 수익성 하락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금융비가 크게 상승한 데다 반도체 등 원자재 수습 불안정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비용과 시설 투자 등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던 경영 환경도 있었다. 최근 완성차와 부품업계를 막론하고 생존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배형근 부사장의 주력 과제로 질적 성장을 꼽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원가와 판매관리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통제해야 하며 차질 없이 투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무적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배 부사장이 올 초 안전 현금 5조원을 쌓아두겠다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6조8585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단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 환경이 격변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셜리스트만 살아남는다'는 긴장감 속에 미래 생존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화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배형근 부사장의 역량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배 부사장은 현대차 기획실장과 기업전략실장을 역임하면서 이러한 미래 시장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대응 솔루션이 매우 정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배형근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그가 현대차로 복귀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 CFO 자리가 '승진 프리패스'로 불리는 까닭이다. 배 부사장 전임인 한용빈 부사장은 현대차의 재무 전략 수립 부서인 기획조정3실장으로 근무 중이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병철 사장 역시 이 보직을 거쳐 갔다. 정의선 회장도 2003년 현대모비스 부사장으로 일할 당시 재경부문을 담당한 바 있다.


한편 배형근 부사장을 향한 정의선 회장의 신뢰가 상당하다는 게 시장의 전언이다. 일례로 배 부사장은 작년 8월 현대차그룹이 2020년 설립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미국 법인인 슈퍼널의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이 회사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하는 곳이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영입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복심인 배 부사장을 이사회 멤버로 합류시킨 것으로 내다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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