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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非현대차 CEO' 장재훈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5.24 08:12:22
①정의선 체제 첫 대표로 최측근 입지 굳혀…美 제네시스 안착시킨 기획·전략통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맏형'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저가 이미지를 구축했던 현대차가 세계적인 명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활약이 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결과인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사진)이다.


장 사장은 과거 현대차를 거쳐 간 전임 대표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통 현대차그룹 출신이 아닌 데다 전공 역시 기획·전략으로 대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핵심 보직(영업·재무·생산)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 학사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삼성그룹에서 잠시 근무했던 그는 특이하게도 요식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 장 사장은 형 장세훈 세부유통 대표가 설립한 세진에프알에스(세진FRS)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장 사장이 현대차그룹으로 입성한 것은 2011년이다. 현대글로비스 기획담당 상무로 입사한 뒤 글로벌사업실장을 맡았고, 2012년에 현대차로 이동했다. 그는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상·전무),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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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장재훈 사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2018년 말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지원본부장에 낙점되면서다. 이 시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사실상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았단 해석이 나왔던 만큼 장 사장을 정 회장 측근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나아가 정 회장이 강조해 온 '도전과 변화'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가 맡은 임무 역시 그간 보수적이고 경직됐던 기업 문화를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었는데, 정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기 위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 사장은 자율복장 제도와 직급체계 개편, 수시 인사, 타운홀 미팅 등을 주도했으며, 내부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말부터 국내 생산과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국내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 그가 후방 지원 성격의 부서만 거쳤기 때문에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6%가 넘는 국내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장 사장이 고객가치와 고객채널서비스 부서를 이끌었던 만큼 소비자 니즈를 잘 파악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결과였다.


나아가 장재훈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지 약 8개월 뒤인 2020년 7월엔 제네시스사업부 수장까지 꿰찼다. 장 사장이 2016년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독립할 당시 브랜드 론칭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높은 이해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장 사장은 우선 내수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신형 G80(중대형 세단)과 GV80(대형 SUV)을 연달아 내놨으며, 2021년엔 전기차 모델까지 투입해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이뤘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현대차의 내수 총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9.6%로, 장 사장이 제네시스사업본부를 이끌기 전인 2019년(7.7%) 대비 무려 11.9%포인트 상승했다.


제네시스사업본부는 2020년 하반기 미국에서 신차를 출시했고, 장 사장 지휘 아래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선보였다. 그 결과 1000대 안팎에 불과했던 월 판매량은 3000대에 육박할 만큼 증가하며 미국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장 사장 부임 직후인 2020년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13만2450대로 2019년에 비해 5만5315대나 증가했다.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까지 3가지 중책을 성공리에 수행한 장재훈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발탁한 CEO였다. 현대차가 그동안 대표 자리에 영업이나 생산, 재무, 노무 전문가만을 앉혔던 터라 내부에서도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게다가 역대 현대차 대표들이 모두 '순수 현대차맨'이란 점에서도 적잖은 말을 낳았다.


시장은 장재훈 사장이 현대차 대표로 일한 지난 2년 간의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데다 글로벌 판매 톱3 업체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가 모델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작년 말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9%로 집계됐으며, 올 1분기에는 무려 9.5%를 기록했다.


한편 장재훈 사장이 명실상부한 '정의선 남자'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표를 교체할 명분이 크지 않단 이유에서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이 회사의 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조원과 13조원 이상인데, 전년 대비 각각 9%, 33%씩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단 점에서 기획·전략 전문가인 장 사장의 리더십 필요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가 작년 말 송민규 부사장에게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자리를 넘겨준 것도 현대차그룹의 전반을 꼼꼼하게 챙기겠단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423만대 달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북미와 유럽,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북미 시장의 경우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렌터카·중고차 대상 판매나 리스(장기 임대) 비중을 늘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유럽에선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전략 차종을 집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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