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조9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계절적 비수기에 거시경제(매크로) 불안이 겹치면서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에서 1분기 적자(-800억원)로 돌아섰다.
한기평은 부정적 수급환경이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은 아직 TV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트업체 재고부담이 완화된 건 긍정적이지만 아직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고금리, 고물가로 냉각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한기평의 의견이다.
반면 경쟁환경을 고려할 때 중소형 OLED 패널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규모 영업적자로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순차입금 잔액(리스부채 제외)은 13조3000억원, 차입금의존도는 46.9%까지 늘어났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영업적자로 올해 1분기 EBITDA가 적자 전환된 가운데 중소형 OLED 패널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재원이 되는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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