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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지주사 전환 마지막 퍼즐 '현대홈쇼핑'
유범종 기자
2023.02.09 08:31:25
그룹 현금창구 역할…오너 2세 교통정리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CI. (출처=현대백화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두 개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선제적인 개편 방향을 대부분 수립했지만 아직 현대홈쇼핑만은 정확한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현대그린푸드 소속이지만 현대백화점과도 지분과 사업적인 측면에서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룹 오너2세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소유관계도 불명확해 향후 어떻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지가 이번 개편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1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주사(현대백화점홀딩스)와 사업법인(현대백화점)으로 인적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지주사(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를 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홀딩스(백화점 등 유통계열)와 정교선 부회장이 책임지는 현대지에프홀딩스(식음료 및 가구) 등 두 개의 지주회사 중심 축으로 재편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러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요건을 갖추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 요건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의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만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시정조치와 과징금이 부과돼 기업 이미지와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부분 계열사에 대한 선제적인 지주회사 요건 충족 계획들이 수립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 자회사인 현대홈쇼핑만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 현대그린푸드 투자설명서를 보면 현재 지분요건 미달 계열사인 현대이지웰과 비노에이치의 경우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중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주식 보유기준을 충족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유예기간인 지주회사로 전환한 날로부터 2년 이내 지분을 추가 취득 또는 처분 등의 해소방안을 고려한다는 내용만 언급됐다. 실행 여부나 시기,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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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상도. (출처=신영증권)

시장에서는 현대홈쇼핑에 대한 정리가 이번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요건 완료와 함께 양 지주회사가 독립경영을 하기 위해선 현대홈쇼핑의 거취 결정이 반드시 필요해서다.


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의 거취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데는 지배주주들의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는 25%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지만 또 다른 지주회사로 편입될 현대백화점 지분도 15.8%나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홈쇼핑은 오너일가 지분이 전무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간 소유 관계도 불명확하다. 특히 현대홈쇼핑이 그간 그룹 전반의 현금창출 역할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새로 설립될 양 지주회사 지배주주들의 의견합일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 현대홈쇼핑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사업다각화 전략을 쓰면서 자회사의 사업영역도 혼재돼 있는 부분도 거취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유통 뿐만 아니라 패션과 화장품 원료, 건자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다. 따라서 양쪽 지주회사 중 사업시너지가 더 클지에 대한 고민 또한 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홈쇼핑의 거취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먼저 현대그린푸드가 요건 충족을 위해 모자란 5%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향이다. 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현대그린푸드는 지금처럼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으로 편입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홈쇼핑의 그룹 내부거래(매출기준)를 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거둔 매출은 219억에 달하고 있는 반면 현대그린푸드를 통해서는 3억9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대백화점으로의 이동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현대홈쇼핑 지분 15.8%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요건을 위해서는 14.2%의 지분만 추가 획득하면 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배주주 교통정리와 함께 지분취득을 위한 세금 마련 방안 등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볼 때 현대백화점홀딩스 쪽으로 편입되는 것이 깔끔해 보인다"며 "현대그린푸드의 새로운 미래사업 방향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는 양쪽 지주회사에 미치는 손익 등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배주주의 의견 일치가 되지 않을 경우 중간지주회사체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 현대홈쇼핑에 대한 정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며 "양 지주회사 중 어디로 편입됐을 때 더 시너지가 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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