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비트컴퓨터가 탄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주가 하락에 대응하고 향후 소각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효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컴퓨터는 지난달 29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같은 달 14일 1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이은 추가 취득이다.
비트컴퓨터는 최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2023년 5월 1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이후 최근 3년간 총 9차례 매입을 결정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도 기존 1%에서 11.78%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컴퓨터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밝힌 자사주 취득 목적이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비트컴퓨터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4000원으로 52주 최고가(5920원) 대비 약 32% 하락했다.
특히 올 3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 따라 국내 상장사는 내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특히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조현정 회장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4.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조 회장의 지분율은 27.9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율은 기존 27.22%에서 약 30.86%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와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트컴퓨터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 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27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보유한 차입금은 없다.
현금 창출력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비트컴퓨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79억원, 2024년 52억원, 2025년 71억원으로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소각도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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