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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받아 목적사업에 45억 '무늬만 공익재단'
이세정 기자
2023.03.03 07:50:41
⑩갈수록 목적사업 지출액 감소세, 기부금 활용 대신 자본으로 적립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정인욱학술장학재단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삼표그룹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이 14년간 170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음에도 목적사업에 지출한 금액은 4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입이 늘고 있음에도 공익사업을 위해 쓴 비용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보니 재단 설립 취지인 공익 활동은 뒷전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故) 정인욱 삼표그룹 창업주가 1993년 설립한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 육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은 장학금 지급과 학술연구비 지원, 소외계층 후원이다. 현재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세청 홈택스에 따르면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은 지난 2021년 사업수익으로 3억8901만원을 벌었다. 세부적으로 ▲이자수입 3억8083만원 ▲주식배당 518만원 ▲임대수익 300만원인데, 전년 동기 3억7752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는 삼표그룹이 출자한 기부금 10억원이 빠져있다. 이 숫자를 합산하면 총 수익은 1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사업비용으로는 ▲사업수행비(장학·학술) 2억2688만원 ▲일반관리비(회의비 등) 2698만원 총 2억5386만원을 썼다. 전년보다 27.3% 위축된 금액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적다. 지출이 축소된 이유는 공익목적사업비가 쪼그라든 영향이다. 학술연구지원사업비는 전년과 동일한 4000만원이 책정됐지만, 장학사업비는 30% 넘게 줄어든 1억8688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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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수익에서 순수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4.6%에서 2021년 58.3%로 26%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출연금을 포함한 총수익으로 계산하면 사업비 비율은 더욱 낮아진 16%가 된다.


재단은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순수 사업비로 4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당시 수익 대비 사업비 비율은 95% 안팎을 오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비가 줄고 있다. 특히 재단은 그룹사가 매년 지급하는 10억~20억원의 기부금을 공익사업에 쓰지 않고 정기예금으로 쌓아뒀다. 이에 따라 2002년 28억원이던 자본금 규모는 작년 1월 기준 261억원으로 9배 이상 불어났다.


총자산 대비 사업비 비중도 저조해지고 있다. 2010년 3% 수준이던 비율은 2015년 2%대로 떨어졌고, 2020년 들어 1%대로 더욱 낮아졌다. 2021년에는 0.9%로 집계됐다. 비영리재단의 경우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부채로 인식한다. 일종의 충당금인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다음연도 목적사업비를 미리 계상한 비용이다. 회계처리기준에 의해 불가피하게 부채로 분류됐을 뿐, 실체는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재단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그룹과 재단 측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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