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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1호 '오명'…오너家 3세경영 바통터치
이세정 기자
2024.02.14 06:20:19
정도원 회장, 소송전 장기화…정대현 부회장 체제, 지배구조 개편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출처=삼표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소송이 장기화 수순을 밟으면서 아들 정대현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략적인 얼개는 이미 짜여 있다. '그룹 2인자'에 오른 정 부회장은 지주사 삼표산업과 개인회사 에스피네이처를 활용해 지배구조 정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삼표·삼표산업 역흡수합병, 승계 프로젝트 본격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정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발생한 이후 대권 이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지주사였던 ㈜삼표를 자회사 삼표산업이 역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승계 과정의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봤다.


예컨대 합병법인 최대주주는 ㈜삼표에서 정 회장으로 변경됐지만, 정 부회장과 에스피네이처의 지주사 지분율은 각각 5.21%포인트(0.01→5.22%), 1.02%포인트(17.21→18.23%) 늘어났다. 아울러 60%에 육박했던 두 회사 간 내부거래율은 합병 이후 법인 내 거래가 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망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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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정 부회장이 자사주를 활용해 승계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표가 보유했던 삼표산업 지분 82.78%는 통합법인 자사주 44.73%가 됐다. 다만 삼표산업이 지난해 말 단행한 1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자사주 지분율은 현재 38.25%로 소폭 낮아졌다. 


만약 통합법인을 다시 인적분할한다면 지주사(A)와 사업회사(B)로 나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를 A사 소유로 넘기면, A사가 40%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가진 B사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다.


삼표그룹 지배구조.

정 부회장은 인적분할로 신설된 지주사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자신이 최대주주(66.08%)인 에스피네이처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유력한 방식은 에스피네이처가 보유한 삼표산업 지분을 A사에 현물출자하는 것이다. 


특히 에스피네이처가 삼표산업에 대여해 준 910억원(㈜삼표 510억원 포함)을 출자전환한다면 지분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 경우 삼표그룹 지배구조는 '정 부회장→에스피네이처→지주사 A→사업회사 B→삼표시멘트'로 재편되며, 정 부회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그룹 최상단에 오를 수 있다.


◆ 중대재해법 발생 1호 사업장, 경영공백 우려…승계 필요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회장의 첫 공판기일은 이달 27일에서 4월9일로 연기됐다. 삼표산업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이틀 만인 2022년 1월29일 양주 사업소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사망하며 중대재해처벌법 발생 1호 기업이 됐다. 검찰은 정 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규정상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책임자라고 판단했고, 지난해 3월 정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판준비 기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 기일은 본격적인 재판을 시작하기 전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인 만큼 정 회장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정 회장은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그의 외아들인 정 부회장이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977년생의 정 부회장은 고(故) 정인욱 삼표그룹 창업주의 손자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고, 2005년 삼표그룹에 입사했다. 특히 사장 승진 4년 만인 지난해 말 그룹 부회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차기 총수' 입지를 다졌다.


정 부회장은 현재 삼표산업(옛 ㈜삼표)을 비롯해 ▲삼표시멘트 ▲에스피네이처 ▲삼표레일웨이 ▲에스피에스엔에이 ▲에스피에스테이트 ▲디에이치씨인베스트먼트 총 7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이다.


(제공=삼표시멘트)

◆ 역대급 실적에 ESG등급 '올 A', 승계 잡음 최소화


대내외적 경영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점은 정 부회장의 승계 명분이 되고 있다. 예컨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컨센서스는 매출이 8000억원 중반대, 영업이익이 800억원 초반대다. 


종전 최고 실적은 2022년 기록한 매출 7211억원과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삼표그룹이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장 계열사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정성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의 경우 전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통합등급은 'A'로 전년 C등급과 비교할 때 무려 3단계나 상승했다. 특히 각 부문별 A등급을 받은 곳은 시멘트 업계에서 삼표시멘트가 유일하다. 경영 불확실성이 대거 해소된 만큼 정 부회장의 승계를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표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관련한 회사 차원의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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