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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신영→신영플러스로 이동
김호연 기자
2022.08.25 08:38:27
③외아들 정무경 최대주주…울산지웰 등 개발사업 도맡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영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창립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 회장의 행보를 두고 그룹 내 영향력은 유지하되 아들 정무경 이사로 이어지는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영그룹의 경영승계 준비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신영이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던 시행사 '신영플러스', '신영대농개발'의 지분을 정 회장의 외아들 정무경 이사에게 넘겨준 상태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지분 70%도 정 이사가 보유하고 있다. 향후 경영승계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경영승계를 급속도로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 이사가 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데다 정 회장이 ㈜신영의 지분을 90% 이상 보유하며 여전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과 엠디엠의 경영권 승계, 쌍둥이처럼 닮아


신영플러스는 2018년 옛 신영에셋을 3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면서 탄생시킨 회사다. 함께 떨어져나온 신영에셋은 정 회자의 장녀 정민경 씨와 차녀 정신재 씨가 각각 24%, ㈜신영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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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할회사인 신영자산관리는 주거 프롭테크 기업 쏘시오리빙과 합병해 SL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정신재 씨와 ㈜신영은 이 회사의 보통주 지분을 각각 47.19%, 21.59%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도 지분 3.18%를 갖고 있다.


신영플러스는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을 담당하는 업체로 정 이사가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정 회장과 ㈜신영이 각각 21%, 31%를 나눠가졌다. 신영에셋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던 정 이사는 신영에셋 분할 당시 신영플러스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대농개발 역시 부동산개발·공급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초 정 이사에게 지분 전량을 넘겼다. 정 이사는 현재 신영플러스와 신영대농개발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영플러스는 신영PFV제1호, 신영테크노6PFV, 신영PFV제3호, 다올데이터센터1호PFV에 각각 80%, 100%, 1.67%, 10%의 지분을 출자했다. 신영대농개발 역시 소량이지만 신영한남동개발PFV에 3.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영플러스가 최대주주인 신영PFV제1호와 신영테크노6PFV는 각각 울산지웰시티자이와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의 예상 분양수익은 각각 1조3127억원, 345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신영PFV제1호는 현재까지 총 5482억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고 신영테크노6PFV는 1132억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신영그룹이 그동안 주력계열사였던 신영이 아닌 자녀가 지분을 가진 신영플러스를 전면에 내세워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은 라이벌 회사인 엠디엠의 행보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엠디엠그룹 역시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문주현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한 엠디엠플러스가 도맡고 있다. 문현정씨는 엠디엠플러스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엠디엠플러스는 고양 삼송, 동탄, 광교 등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인 반면, 최근 엠디엠 매출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신영그룹의 경영승계가 엠디엠그룹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신영플러스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전담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배당 등을 통해 정무경 이사가 가져간다면 굳이 신영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굳이 ㈜신영과 신영플러스를 합병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춘보 회장, 지주사 지분 90.4%…경영권 승계 '시기상조'


정 회장의 ㈜신영 지분율이 90.4%로 압도적이라는 점, ㈜신영의 계열사 지배력이 높다는 점도 정 회장의 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이사가 신영그룹의 모든 계열사에서 아버지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막대한 규모의 지분을 넘겨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를 감당할 만한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영은 대농과 신영건설, 신영에셋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농의 지분 87.97%와 신영건설의 지분 77.33%, 신영에셋에선 21%를 각각 보유한 상황이다. 반면 정 이사는 ㈜신영의 지분 1.48%만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향후 신영그룹의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향후 수십년에 걸쳐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프로젝트라는 얘기다. 정 이사의 나이가 92년생으로 아직 젊다는 사실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유학파로 알려진 정 이사가 국내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며 "경영 전면에 나서서 그룹을 지휘하기엔 시기상조인 측면도 있어 승계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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