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씨어스)가 국내에서 구축한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진단 사업 모델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식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한국에서 이미 성과를 입증한 '요양급여 기반 수익 구조'를 중심으로 입원환자 모니터링, 부정맥 검진, 퇴원환자 관리까지 통합 플랫폼을 마련했으며, 중동 최대 국영 의료그룹인 퓨어헬스(PureHealth)와 손잡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한국에서 웨어러블 AI 모니터링 시장을 처음 만들었고, 그 모델을 이제 중동에 그대로 심고 있다"며 "퓨어헬스와 함께 부정맥 스크리닝 체계를 국가 단위로 구축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한국에서 1000여개 병원에서 쓰이는 구조를 아부다비–걸프–북아프리카–인도로 확장하는 게 향후 3년간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씨어스의 사업 기반은 기존 글로벌 장비사가 충족하지 못했던 '입원환자 모니터링 공백'이다. 고가 장비 중심의 시장에서 병실 전체를 24시간 중앙관제하는 체계는 세계적으로도 구현 사례가 드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웨어러블과 AI 분석 기술을 이용해 병원 추가비용 없이 대규모 병상 단위에서 실시간 위험지수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1500병상 전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구조는 글로벌에서도 선례가 없으며, 한국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핵심 제품인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싱크(thynC)'는 전년 대비 1031% 성장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웨어러블 심전도(ECG) 기반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 역시 병원·검진 시장에서 각각 200%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 침투율이 아직 2% 수준이지만, 수가 기반 모델이 정착되며 이제 본격적인 개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해외 전략의 중심은 중동이다. UAE가 위치한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약 80만 병상 규모의 의료 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 비율은 한국 대비 3배, 수가 수준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진출해있어 미국·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약안처 인허가가 UAE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정되면서 상용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초기 진입 장점이다. 씨어스는 지난해 6월 현지 법인 'SEERS MENA LIMITED'를 설립하기도 했다.
씨어스는 퓨어헬스와 협력해 UAE 자국민 부정맥 스크리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SEHA·SSMC 등 산하 대형병원에서 실증(PoC)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퓨어헬스는 단순 고객이 아니라 공동 서비스 구축 파트너"라며 "임상·수가 신설·서비스 확산까지 전 주기를 함께 설계하는 구조이며, 향후 타 국가 진출도 동반하기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도 병행된다. 회사는 이미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중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인허가 절차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호주, 인도 등 추가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씨어스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2025~2028년 평균성장률(CAGR) 100%을 달성, 2029년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시리즈C 투자금을 활용해 확충한 생산 캐파는 최대 2028년까지 커버가 가능하고,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제조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로 성장성을 입증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아직 없다"며 "한국에서 우리가 시장을 만든 것처럼, 해외에서도 사업 모델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25년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국내 최초 연간 흑자 의료 AI 기업 등극은 웨어러블 AI 기반 의료 솔루션의 사업성과와 수익성 안정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올해는 설치 기반 확대·리커링 매출 증가·글로벌 레퍼런스 확보가 맞물리며 지속 성장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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