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위메이드는 2018년 자회사 '위메이드블록체인(현 위메이드트리)'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나섰다. 게임·토큰·플랫폼을 연계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올 초 위믹스 해킹 사고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며 사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 및 원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2022~2025년 블록체인 사업 매출은 ▲2022년 93억원(전체 매출대비 비중 2.0%) ▲2023년 93억원(1.5%) ▲2024년 110억원(1.5%) ▲2025년 3분기 누적 22억원(0.5%) 등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게임 이용자들의 결제 수수료로 구성된다. 이용자 활동이 감소하면 토큰 활용도가 줄어들고, 생태계 거래가 축소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위믹스 가격 변동이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는 구조다. 올해 미르4·나이트 크로우 등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위믹스의 원화거래소 상장폐지로 인해 블록체인 사업 매출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게임 사업 매출 구조에도 영향을 줬다. 위메이드의 3분기 비(非)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656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은 지난해 3분기 6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7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이 삐걱이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당시 위믹스가 유통량 의혹에 휩싸이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후 사업 전략에 부침이 생겼다. 2023년 말 일부 거래소에 재상장했으나, 올해 2월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인해 6월 닥사(DAXA)가 위믹스 상장 폐지를 확정하면서 상황이 더욱 여의치 않아졌다. 2024~2025년 사이 블록체인 사업 매출이 급감한 이유다.
잇따른 논란 속 위믹스의 신뢰도 하락은 외부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 구축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두 차례 상폐됨에 따라 재상장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위메이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믹스플레이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상반기 기준 50만명 수준이다. 위믹스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위믹스는 현재 쿠코인,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바이비트, 엘뱅크, OKX, 비트겟, MEXC 등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태국 비트컵에 상장하면서 거래 보폭을 넓혔다. 비트컵은 태국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며, 100여종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비트컵의 시장 입지를 고려하면 '확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태국 현지에선 거래량이 높지만, 글로벌로 넓히면 60~70위권 수준의 중소형 거래소인 탓이다. 실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기준 비트컵의 글로벌 순위는 66위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바라보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다. 지난 9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넷'을 공개한 데 이어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체이널리시스·써틱·센트비'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합체 'GAKS'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블넷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생태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게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박 대표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사업 성공의 핵심은 신뢰 회복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든 거래소 상장이든, 시장이 먼저 확인하는 건 보안 역량과 투명성이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가 진행되면서 보안·내부통제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위믹스와 업비트 등 해킹 사고가 이어지며 투자자 불안도 커졌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넷을 내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출시 전까지 보안 검증(감사·모니터링) 결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에 대한 불신 및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블록체인 사업 추진력 향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거래소 상장 시 보안 역량 및 신뢰도, 투명성 등을 많이 보는데 위믹스의 경우 한 차례 이슈가 있었던 만큼 면밀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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